수족구병은 한여름인 7~8월 집중적으로 발생하지만 올해 더위가 일찍 시작되면서 유행 시기도 빨라지고 있다.
앞서 지난 4월 질병관리본부는 수족구병 표본감식 결과 전체 외래환자 1,000명 당 의심 환자 수가 올해 7주 차(2월 11~17일) 0.2명에서 16주 차(4월 15~21일) 0.7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당시 질본에서는 지속적인 기온상승과 외부활동 증가로 수족구병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족구병은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들이 흔히 걸리는 감염병으로 콕사키바이러스 A16, 장바이러스 71에 의해 감염되는데 주로 손발, 하지, 입 속에 수포와 궤양, 물집이 잡히는 것이 특징이다. 수족구병은 완치 후에도 몇 번이고 감염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질환에 걸려도 대부분 별 탈 없이 회복되지만 환자의 20% 정도는 38도 이상의 고열에 수일간 시달리고, 뇌막염, 마비성질환, 탈수 등 합병증이 생겨 유의해야 한다.
수족구병을 수두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수족구병은 수두와 증상과 특징이 유사하지만 수두는 겨울철, 수족구병은 여름철에 주로 발생한다. 수두의 잠복기간은 10~21일, 수족구병은 3~5일 정도다. 발생부위도 다르다. 수두는 수포가 몸통에서 시작해 팔과 다리로 번지지만 수족구병은 입과 손, 발, 엉덩이에 주로 생긴다.
수족구병은 경증 바이러스성 질환이라 발열이 오래가지 않지만 인후통과 발열이 있는 시기에 음식물을 삼킬 때 통증이나 불편함이 느껴지므로 음식을 먹으려 하지 않을 수 있다. 이때는 무리해서 아이에게 음식을 먹이지 말고 탈수를 예방할 수 있도록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게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차석훈 기자 news@globalep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