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세계모유수유주간(8월 1일~7일)’을 맞아 매일유업의 ‘매일아시아모유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모유 수유부가 루테인이나 지방 급원 등 특정 영양소를 섭취했을 때 모유 속 루테인, 지용성 비타민, 지방산 함량이 변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의학 학술지 란셋(Lancet)은 지난해 10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아동의 발달장애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요소는 생후 24개월의 영양 상태라고 밝혔다. 이 시기 영양이 불충분하면 아이 두뇌발달과 성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 아이 시력 발달에 필요한 ‘루테인’ 식이 섭취
망막에서 빛을 받아들이는 역할을 하는 황반 구성에 필요한 ‘루테인’은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지만 아기 시력 발달에 꼭 필요한 성분으로 보충이 필요하다. 시력 발달은 생후 24개월 사이에 가장 왕성하게 일어난다. 사물의 입체, 원근, 농도, 색각 등 구별을 통해 두뇌와 정서 발달에도 영향을 준다.
모유가 아주 많이 부족하거나 모유 수유가 불가능한 경우에는 루테인이 첨가된 분유나 이유식을 통해 부족한 루테인을 보충할 수 있다.
◇ 모유 속 지용성 비타민·미네랄 함량 높이려면 ‘지방 급원’ 섭취
올해 초 매일아시아모유연구소는 모유 속 지용성 비타민과 미네랄 함량을 높이려면 영양제보다 지방 급원 섭취가 효과적임을 증명하는 논문을 한국영양학회와 대학지역사회영양학회가 공동 발행하는 영문 학술지(Nutrition Research and Practice)에 발표했다.
수유부 334명 모유의 지용성 비타민과 미네랄을 분석한 결과, 영양 보충제를 섭취한 수유부와 섭취하지 않은 수유부 사이에서 모유 내 레티놀(비타민A), 알파 토코페놀(비타민E), 미네랄 등의 영양성분 함량에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모유 내 지방 함량이 높을수록 해당 성분의 함량이 높아진 것을 확인했다.
영양제보다 지방 급원 식품을 섭취할 때 아기의 성장발달과 면역력 강화에 필요한 비타민A와 비타민E의 흡수율을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이 증명된 셈이다.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고등어, 연어 등 등푸른 생선이나, 견과류, 식물성 오일 등 건강한 지방 급원을 섭취할 경우 지용성 비타민의 영양 흡수율을 높일 수 있다. 더불어 모유 속 EPA, DHA, 오메가 6 지방산, 오메가 3 지방산 등 필수 지방산의 함량도 높일 수 있어 효과적이다.
매일아시아모유연구소 관계자는 “엄마의 식이 섭취가 모유 성분에 영향을 주는 만큼, 체내 합성이 안 되는 영양소나 성장발달에 필요한 성분들을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모유 수유가 어려운 엄마들의 경우에는 루테인이나 필수 지방산 등이 모유 수준으로 보강된 분유 등을 통해 체내에서 합성이 어려운 영양소를 아이에게 공급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운 기자 news@kidstv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