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금)
[키즈TV뉴스 박주영 기자]
(사진=Clipar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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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사고뭉치 아이, 말썽쟁이 아이랑 전쟁을 치르는 게 일상이다. 어린아이를 회유하고, 때로는 매를 들거나 위협을 가하고 소리를 지르는 대신 좀 더 평화롭고 합리적인 육아의 대안이 바로 감정코칭이다. 즉 감정코칭은 아이들의 감정과 생각, 느낌 등을 존중하고 공감함으로써 자녀가 심리적 안정감을 갖고 정서지능을 높이며 더욱 잘 놀 줄 아는 아이로 크도록 안내해준다.

감정코칭, 아이의 운명을 바꾸는 공감과 존중의 마법

칭얼대거나 짜증을 부리고, 폭력적이며, 대화를 거부하고, 지나치게 수줍어 하고, 잠을 이루지 못하는 등 아이를 키우면서 엄마들이 마주치는 문제는 한둘이 아니다. 이때 아이의 협조를 끌어내기 위해 힘으로 제압하거나 미끼를 던져 현혹하는 대신 아이가 겪고 있는 상실감이나 분노를 조절하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 영유아라 할지라도 말로 표현할 수는 없지만 스스로가 느끼는 좌절감으로 가득 찰 때가 종종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부모들은 이럴 경우 감정코칭을 통해 자녀가 어릴 때부터 느끼는 상실감이나 좌절감을 조절하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

감정코칭이란 자녀에게 스스로의 감정이 얼마나 중요한 일이며, 또 그것이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가르치는 것을 말한다. 뿐만 아니라 아이가 느끼는 감정의 실체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 실체를 파악하는 방법과 함께 이들 감정을 어떻게 해야 자신에게 유익한 방향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를 가르쳐주는 것이다. 이렇게 감정코칭을 받은 아이들은 그 이후로도 성장해가면서 부모로부터 인정받는다고 느끼게 되고,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고 다스릴 줄 알게 되며, 충동을 억제할 수 있게 된다. 이와 같은 감정코칭은 아이들이 책임감을 지니도록 가르치며, 평생 어떤 일에 대해서든 책임을 질 줄 아는 성인으로 만들어준다. 부모가 자녀에게 감정코칭을 하면 자녀는 매우 어린 나이부터 자신의 인생을 통제하게 되어 사춘기라는 험난한 시기를 지날 때에도 자신을 적절히 통제할 수 있게 된다.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면, 이 세상 육아문제의 대부분은 해결될 것이다” 가장 바람직한 육아는 아이에 대한 부모의 공감과 사랑, 그리고 깊은 유대관계를 토대로 하기 때문이다.

맞춤형 육아방법이 정답이다
감정코칭의 기본 원리는 아이가 감정과 인간관계, 사회적 행동, 자신을 둘러싼 세상에 대해 배우도록 돕는 부모의 역할에 맞춰져 있다. 따라서 자녀에게 최고의 감정코치가 되려면 자기 자녀에 대한 깊은 이해가 우선이다. 세상에는 수많은 성격의 아이들이 있듯이, 자녀들을 다루는 부모의 유형 역시 매우 다양하다. 억압형 육아방법은 자녀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을 한다고 생각해 벌을 준다는 논리를 바탕으로 한다. 이 같은 스타일의 육아방법을 사용하는 부모는 벌을 주고 위협을 하며 사랑을 거두고 매를 든다. 매사를 통제하는 고압적인 부모 밑에서 성장한 아이들은 제약이 많은 환경에서 지내기 때문에 항상 자유를 갈구하며 통제에서 벗어날 기회만 노리다가 대개 십 대가 되면 부모에게서 벗어나 길거리를 헤매게 마련이다.
방임형 육아방법은 부모가 완전히 손을 떼고 물러서 아이들의 행동을 방치한다. 이러한 부모들은 소신도 없고 아이에게 한계를 정해주거나 안된다고 단호히 말하지도 못한다. 이들은 부모들의 관리감독을 불필요한 것으로 여기며, 부모가 자녀의 가장 친한 친구가 되어주는 것이 최고의 육아라고 여긴다. 이러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은 스스로가 어디에 소속되어 있는지를 알게 해주는 테두리나 가이드라인이 없어 인간의 성장발달에 매우 중요한 신뢰성 있는 애착관계에 대해 문외한이 된다. 방임형 또는 억압형 부모를 둔 아이들은 소속감이나 대인관계에 문제가 많아 폭력사건, 십 대 임신, 가출과 같은 문제에 쉽게 노출된다. 왜냐하면 가정에서 얻지 못한 사회적 구조를 집 밖에서 얻으려 하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감정코칭은 자녀에게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고, 부모가 자신에게 공감한다는 것을 느끼며 자신의 행동에 대한 한계를 정해준다. 예컨대 아이의 말이나 감정을 즉시 무시하거나 부정하는 대신 아이가 한 말이나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감정을 탐구하는 것이다. 만약 아이가 상처, 수치심, 죄의식, 분노와 같이 불편한 감정을 느꼈을 때 부모가 적극적으로 공감하면서 반응하면 아이들은 이 같은 감정에 적절히 대처하는 방법을 배운다. 그리고 나중에 커서도 이때 습득한 기술을 대인관계나 직장생활 등에서 적절히 사용할 줄 알게 된다.

모든 아이는 각자 자기만의 고유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 무척 예민하거나 수줍음을 많이 타는 아이도 있고, 외향적이거나 고집이 센 아이도 있다. 따라서 부모는 자녀의 특성과 성격에 따라 아이의 행동 이면에 있는 내면을 탐구하고, 동기와 감정을 평가하고 파악해야 한다. 아이들이 잘못된 행동을 하는 이유는 매우 많다. 에너지가 지나치게 억눌려 있거나, 너무 피곤하다거나, 도전의식이 없다거나, 관심을 끌고 싶어 한다거나 등등 다양하다. 천편일률적인 대응으로는 매번 각기 다른 고비가 닥칠 때마다 무사히 넘길 수 없다. 부모와 자녀 모두에게 가장 이로운 접근방법이 무엇일지를 결정하는 것은 부모의 몫이다. 부모가 무엇을 결정하고 선택할 때 부모 자신의 기질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깨닫는다면 자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와 마찬가지로 부모가 자녀양육이라는 퍼즐을 맞출 때, 자녀의 성격이 차지하는 비중이 이 퍼즐의 절반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안다면 마음이 훨씬 평화로울 것이다. 그리고 퍼즐의 나머지 절반은 바로 부모가 ‘어떻게’ 양육하는가에 달려 있다는 사실도 명심해야 한다.

아이를 키우는 행위는 투자와 같다. 부모가 건강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아이에게 온갖 노력을 기울여 아이에게 필요한 도구를 제공하면 현재와 미래에 그 노력이 결실을 맺을 것이다. 이때 부모가 할 일은 의외로 간단하다. 자녀를 위해 옆에서 함께 놀아주거나 아이의 감정에 지지를 보내고 마음에 공감하거나 질문을 하고, 무엇보다도 아이의 말을 경청하면 된다. 부모와 자녀 사이에 강한 유대관계가 형성되어 있으면 아이는 자연스레 다른 아이들과 잘 놀고 협력하는 아이로 자란다. 그리고 이를 통해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훌륭한 성격을 갖추게 된다.

내 아이에게 감정코칭을 해야 하는 이유

(사진=Clipar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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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에게 감정코칭을 하면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파악하고 표현하며 조절하는 방법을 배우는 데 도움이 된다. 그뿐만 아니라 언어 발달에도 도움이 된다. 감정코칭을 하면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행동으로 드러내기보다는 말로 표현하게 되므로 욱하며 화를 내는 일이 줄어든다. 게다가 감정코칭은 부모와 자녀 사이의 관계를 더 깊게 발전시켜 부모와 자녀 간의 감정적인 유대와 정기적인 의사소통을 강화해준다. 아이는 부모의 지도에 따라 사회생활에 필요한 귀중한 능력을 배우고 다른 사람들의 감정 변화에 대처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된다. 이를 통해 아이는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방법을 배우고 다른 아이들과도 잘 놀게 된다. 또 감정코칭은 자녀가 역경을 겪을 때 보호막이 되어줄 마음의 ‘갑옷’을 만들 수 있게 해준다. 그래서 부정적인 감정과 경험에서 빠르게 회복할 수 있게 하며, 아이가 인내심을 배우고 만족지연 능력을 키우고 충동적인 행동을 조절하도록 도와준다. 감정코칭을 받는 아이들은 학교에서도 집중력이 뛰어나며 학습과제를 좀 더 쉽게 완수한다.
감정코칭으로 자녀가 유대감과 존중, 의사소통이 지니고 있는 가치를 배우게 되면, 나중에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지지하는 어른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부모에게 감정코칭을 받은 이 아이는 나중에 부모가 되었을 때 자녀의 마음을 잘 이해하는 인정 많은 부모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감정코칭과 함께해야 할 한계 정하기

(사진=Clipar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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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감정코칭 하나만 동떨어져 사용한다면 그 효과는 작아질 것이다. 여기에 덧붙여, 자녀의 인생에서 무엇이 수용 가능하고 무엇이 수용 불가한지 부모는 그 한계를 명확히 정할 것을 당부한다. “부모가 자녀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자녀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는 것과 간단명료한 규칙을 정하는 것, 이 두 가지다.” 아이의 나이에 적합한 기대를 설정하는 것은 당연히 부모의 몫일 수밖에 없다. 허용 가능한 범위를 정하는 것이 어떤 기능을 하고 얼마나 중요한지 이해하지 못하는 부모는 자녀에게 행동의 한계를 정해주지도 않고 강화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사회에 나가면 할 수 있는 일과 해서는 안되는 일이 분명히 존재하는 법인데, 사람들 대부분은 이러한 개념을 가정 안에서 배우기 시작하므로, 부모가 자녀에게 행동의 한계를 정해주는 문제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더 말할 나위도 없다. 이때 아이는 자신에게 주어진 한계를 언제나 밀어내려고 할 텐데, 이는 자연스러운 인간의 모습 중 하나다. 이에 반해, 부모는 아이를 지도하여 아이가 건강한 사회적 기술을 발달시키도록 사전에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한계를 정하거나 가족 규칙을 만들 때에는 아이를 겁주거나 위협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아이가 어떤 것이 ‘괜찮고’ 어떤 것이 ‘괜찮지 않다’는 사실을 알도록 만들기만 하면 된다. 아이들은 지속적으로 윤리의식을 배우고 발달시키고 있기 때문에, 왜 어떤 것은 할 수 있고 어떤 것은 할 수 없는지 간단히 설명해주어야 한다. 그래서 이성과 논리로 무장한 부모의 자녀가 “내가 그렇게 말했으니까 그런 줄 알아야 한다.”라는 철학을 가진 부모를 둔 자녀보다 훨씬 협조적으로 행동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돌에 새긴 것처럼 확고한 가족 규칙을 갖고 있다고 해서 자녀가 항상 규칙에 동의하거나 따를 것이라고 보장할 수는 없다. 정서적으로 안정된 아이들은 다른 어떤 장소에서보다 안전하고 마음이 놓이는 가정에서 문제 행동을 많이 보인다.

자녀는 수시로 부모가 갖고 있는 감정의 비상 버튼을 누를 것이니, 부모는 항상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부모가 지녀야 할 태도는 사랑이 넘치면서도 단호하며, 자신이 만든 규칙에 부합된 행동을 하는 것이다. 또 부모는 자녀가 어떤 감정을 느끼더라도 다 괜찮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감정에는 올바른 감정과 잘못된 감정 같은 것은 없으며, 모든 감정은 인간을 이루는 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자료: Go-to Mom's Parents' Guide to Emotion Coaching Young Childre, 킴벌리 클레이턴 블레인

박주영 기자 news@kids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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