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서치 기업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2020년 세계 전자기기 판매 수익 중 1위는 단연 스마트폰(4,840억 달러)이다. 1,690억 달러로 2위를 기록한 PC와도 상당한 차이가 난다.
스마트폰 보급이 보편화되면서 기술 업계는 '비욘드 스마트폰(Beyond Smartphone)', 스마트폰을 뛰어넘을 새로운 기술을 찾기 시작했다.
◇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가능성
의료기기 기업 뉴로메트릭스는 2016년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퀠(Quell)'을 공개했다. 사용자가 퀠을 허벅지에 착용하면 천연 마취제인 엔케팔린을 생성하도록 유도해 진통을 완화해준다. 약물을 복용하지 않아도 통증을 줄일 수 있게 된 것이다. 모바일과 연동하면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손쉽게 기계를 제어할 수 있다.
LG 전자는 CES 2016에서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공개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18인치짜리 디스플레이를 말아 접었을 때 원지름은 6cm 정도에 불과하다. 플렉서블(Flexible) 디스플레이 기술이 보편화되면 책, 신문뿐만 아니라 TV 등도 편리하게 휴대할 수 있게 된다.
뉴로메트릭스와 LG 전자의 사례는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에서 웨어러블 기술의 가능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에서 벗어나 다양한 디바이스를 휴대하면서 더욱 폭넓은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미디어의 시대가 얼마 남지 않았다.
◇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의 확대
웨어러블 디바이스(Wearable Device)는 몸에 붙여 '컴퓨팅'을 할 수 있는 전자기기를 말한다. 애플의 애플워치, 구글의 구글 글라스(가칭), 오큘러스의 VR 등이 대표적이다. 사용자가 이동 또는 활동을 할 때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작고 가벼운 형태로 개발된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2014년부터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단위 출하량이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10년 후인 2024년에는 18배 이상 증가한 5억 2,680만 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가트너(Gartner) 역시 전 세계인이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총 520억 달러(약 61조 원)를 지출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글로벌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이 계속해서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차진희 기자 epic@globalep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