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금)

21세 결혼 후 3남매 양육...이사 16번 집짓기 3번
결혼 후 일기 36개 소제목 구성...박운음 화백 삽화
박서운 작가 "삶은 파란만장...위로·희망 주었으면"

박서운 저자 '유달산에서 시작한 나의 인생' 책표지. 자료=에이앤에프커뮤니케이션
박서운 저자 '유달산에서 시작한 나의 인생' 책표지. 자료=에이앤에프커뮤니케이션
"우리가 그렇게 찾았던 행복은 멀리 있지 않아. 어쩌면 행복은 우리 가까이에 있는지도 몰라."

벨기에의 유명한 시인이자 극작가인 마테를링크의 희곡작품인 파랑새에 나오는, 파랑새를 찾지 못한 채 집으로 돌아오던 치르치르가 동생 미치르에게 한 말이다. 파랑새를 찾기 위해 먼 길을 나섰던 치르치르는 집에서 기르던 산비둘기가 바로 그 '파랑새'였다는 것을 알게 된 후의 일이다.

집 없는 서러움을 견디던, 이제는 83세가 된, 21살 새댁의 일기를 엮은 책 '유달산에서 시작한 나의 인생'이 26일 출간됐다. 출판사는 에이앤에프커뮤니케이션.

박서운 저자는 영끌(영혼까지 끌어다 모으기) 세대인 손자들을 위해 어떤 위로를 전할까 고민하던 중 영끌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일기를 책을 출간했다.

한푼두푼 월급을 모아 집을 장만하던 과거와는 전혀 다른 영끌·빚투(빚 내 투자)세대의 삶이지만, 행복한 삶을 위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면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는 위로가 담겼다.

저자 자신의 삶을 통해, 간절한 희망을 눌러쓴 일기 속 내용이 대부분 이뤄진 것을 소개하는 형식으로, SNS나 대화를 통해 소망의 끈을 이어가다보면 결국 행복의 파랑새를 마주하게 될 것이라는 조언이다.
저자는 83세를 맞아, 결혼 후 남편과 살아오면서 집 없는 서러움 등 삶의 중요한 부분을 일기형태로 평소에 써 놓은 글을 진솔하게 삽화와 함께,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이야기 형태로 자연스럽게 읽히도록 썼다.

결혼 이후 62년 동안 벅찬 인생을 살아오면서 삶을 극복하기 위해 31세에 생애 처음 직접 집을 짓고 지금까지 이사 16번, 집짓기 3번의 힘들고 보람된 삶을 소개한다.

21세에 결혼한 후 철도공무원 아내로 첫 발령지인 목포에서 자녀 셋을 키우며 집 없는 서러움을 겪었고, 평범한 주부로, 직장인으로, 아내로, 엄마로서 살아온 세월 그 기나긴 시간 속에 잠깐잠깐 스쳐갔던 많은 생각들을 편하게 정리했다.

집 없는 서러움을 겪고 직접 집을 짓는 이야기 등 자신의 이야기를 연대기 순으로 36개 소제목으로 박운음 화백이 그린 삽화와 함께 소개한 자전적 에세이다.

그동안 벅찬 삶 속에 나름 최선을 다하면서 살기 위해 무던히도 애쓰던 순간순간들, 누구에게나 있을법한 이야기여서 더욱 공감이 간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캐릭터로 만화를 만드는 작가로 유명한 박운음 화백은 일기형식의 투박한 글에서 감동을 받아 삽화 그리기에 참여했다.

저자는 "삶은 누구에게나 힘들고 파란만장하다. 그래서 평범한 사람이 삶을 이겨내는 모습을 통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고 희망을 주었으면 좋겠다는 의미에서 용기를 내어 책으로 내 놓았다"고 말했다.

나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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