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금)
중국 다큐멘터리 산업, OTT 시장 활성화로 인기 상승
[글로벌에픽 차진희기자]
중국 다큐멘터리 산업이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시진핑 주석 집권 이래, 중국 정부는 방송 영상 콘텐츠를 활용해 국가 이데올로기를 선전해왔다. 자연스레 현실을 반영하고, 사회주의적 사상을 고취할 수 있는 다큐멘터리 장르에 대한 인기가 높아졌다.

지난 2014년부터 중국 정부는 다큐멘터리 전문 채널을 만들어 역량 강화에 힘써왔다. 더불어 종합 위성 TV 채널은 의무적으로 매일 최소 30분 분량의 중국 다큐멘터리를 편성하도록 제도화했다.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에 힘입어 다큐멘터리 산업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베이징 사범 대학은 '중국 다큐멘터리 발전 연구보고 2019'를 발표했다. 2009년 5억 위안(한화 약 859억 원) 규모의 다큐멘터리 시장은 10년 만에 12배나 성장했다. 2018년 다큐멘터리 생산 총 투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4% 증가한 46억 200만 원을 기록했다. 생산총액 또한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64억 4,500만 위안(약 1조 1천억 원)으로 나타났다. 2018 한 해 동안 총 57편의 다큐멘터리 영화가 제작됐으며 이 중 70% 이상이 민영 제작사의 작품이었다.

◇ 다큐멘터리 영화의 연이은 흥행... 극장 상영 시대 오나

사진제공=네이버영화
사진제공=네이버영화

한중 합작 다큐멘터리 '22'는 일제 강점기 위안부 피해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2017년 극장 개봉 당시 1억 7천만 위안(약 259억 원)을 기록하며 다큐멘터리 분야 중국 박스오피스 신기록을 세웠다.

2018년 개봉한 주선율 다큐멘터리 '려해료, 아적국' 또한 극장 상영 후 돌풍을 일으켰다. 개봉 당일 다큐멘터리 부문 박스오피스 신기록을 경신했고, 4억 8천만 위안(약 833억 원)이라는 흥행 신기록을 세웠다. 주선율은 중국 정부에서 인민에게 사회주의적 사상을 고취하고 교화하려는 목적으로 제작되는 드라마·영화 등의 장르다.

이와 같은 다큐멘터리 영화의 흥행 성공은 중국 극장가에서 다큐멘터리 영화가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을 의미한다. 당시 영화의 주 시청 층이 20~30대의 젊은 관객이었다는 점은 향후 다큐멘터리 영화 시장의 전망이 밝다는 것을 보여준다.

◇ 중국 OTT 서비스, 자체 제작 다큐멘터리 공개해 인기몰이

사진제공=빌리빌리
사진제공=빌리빌리

인터넷 동영상 플랫폼 내에서의 다큐멘터리 인기도 상당하다.

잉터우런 통계에 따르면, 중국 대표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들은 자체 유료 다큐멘터리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유쿠가 347편, 아이치이는 764편, 텐센트는 1,260편에 달했다. Z세대를 타깃으로 서브 콘텐츠를 제공하는 빌리빌리는 2천여 편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다큐멘터리 장르의 안정적인 시청 층 구축을 위한 플랫폼 차원의 노력 결과로 분석된다. 그동안 이들은 제작 규모 확대, 국제 공동 제작 프로젝트 기획, 해외 배급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중국 다큐멘터리 산업 활성화를 위해 힘써왔다.

유쿠의 '료불기적장인', 아이치이·란샹미디어 공동 제작 '강구'는 온라인 서비스의 인기에 힘입어 CCTV 과학교육 채널에 편성됐다. 동영상 플랫폼의 자체 제작 다큐멘터리가 TV 매체에 역판매돼 방영되기 시작한 것이다.

'극지', '인생일관' 역시 시청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두 콘텐츠는 빌리빌리에서 제작·서비스됐다. 주 시청 타깃이 10~20대인 빌리빌리가 다큐멘터리 콘텐츠를 제작하고, 자사 시청층의 큰 관심을 끌어낸 점은 중국 다큐멘터리 산업의 시청 연령이 낮아지고, 다양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 해외 제작사와 협업 통해 콘텐츠 품질 끌어올려

사진제공=유쿠
사진제공=유쿠

해외 방송사와 공동 제작을 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빌리빌리는 디스커버리 채널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서바이브 댓!(Survive That!)', '맨 우먼 와일드(Men Women Wild)' 등 인기 콘텐츠를 서비스하고 있다. 또한 디스커버리의 145편의 다큐멘터리 판권과 200시간 독점 콘텐츠 방영권을 획득했다. 양 사는 향후 공동 제작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이치이도 BBC, CNEX 등 해외 유명 다큐멘터리 제작사와 파트너쉽 체결을 발표했다.

유쿠도 내셔널지오그래픽과 '원 스트레인지 락(One Strange Rock)'의 중국판 '피점량적성구'를 공동 제작·발표해 성공을 거뒀다.

텐센트는 BBC와 공동 제작한 자연 다큐멘터리 '왕조'를 공개했다. 1억 2천만 뷰 이상의 조회 수와 9.7점이라는 높은 평점을 기록했다.

중국 다큐멘터리 산업은 중앙 정부의 안정적인 지원 하에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뉴미디어 플랫폼의 등장은 콘텐츠 제작·배급 방식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고 다큐멘터리 산업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동시에 다큐멘터리 콘텐츠의 주 시청 층 연령이 확대됨에 따라, 이들을 위한 새로운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숏폼 포맷', '마케팅과 결합한', 'SNS와 연동이 잘 되는' 젊은 세대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포맷의 다큐멘터리 제작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차진희 글로벌에픽 기자 epic@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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