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금)
글로벌 M&A 시장 급변... "금융권 맞춤 대출 기회 발굴 필요"
[글로벌에픽 차진희기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글로벌 M&A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댈러스 비지니스 저널(Dallas Business Journal)'에 따르면 2020년 1분기 글로벌 M&A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39% 감소한 5,637억 달러(한화 약 687조 원)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 1분기와 유사한 수준이다. 산업별로 분석해본 결과 기술 분야를 제외한 금융, 제조, 화학, 제약, 소비재 등 대부분 산업에서 M&A가 크게 줄었다.

하나은행은 한국의 2020년 1분기 M&A 거래규모도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50.7%가 하락해 5조 2,330억 원에 그쳤다고 밝혔다. 동일 기간 거래 건수 역시 97건에서 70건으로 대폭 감소했다.

기업의 M&A 전략도 변화했다. 글로벌 경영진의 39%는 코로나19로 인해 기업 가치 하락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38%는 이번 기회를 통해 인수 대상 기업의 회복력을 상세히 검증할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23%는 코로나 위기를 시장 점유율 증가의 기회로 삼아 성장할 것이고 답했다.

코로나19가 야기한 경제 침체로 글로벌 차원의 한계기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계기업이란 재무 구조의 부실로 성장이 어려운 기업을 말한다. 팬데믹 사태가 진정된 후, 한계기업을 대상으로한 활발한 M&A가 재개될 것으로 예측된다.

사모펀드란 소수의 투자자에게 모은 자금을 주식·채권 등에 운용하는 펀드로, 최근 높은 성장을 보이고 있다. 2015년 2,490억 달러였던 글로벌 사모펀드 자금조달은 2019년 4,7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저금리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대체 투자에 대한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사모펀드의 M&A 참여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과의 공동인수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은행 금융브리프는 금융권이 코로나19 이후 확대될 인수금융 관련 기회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수금융이란 M&A 과정에서 필요한 자금을 대출해주는 업무를 말한다. 산업 부문 핵심 역량과 M&A 대상 기업을 분석하고, 인수·합병을 통해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회사에 대한 인수금융에 참여해야 한다.
또한 코로나19 이후 가속화될 헬스케어 산업 성장에 대비해야 한다. 코로나19는 전 세계인의 개인 안전·일상적인 건강관리에 대한 니즈를 발굴했다. 동시에 비대면·온라인 서비스 경험을 확대해, 산업 전반의 디지털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따라서, 해당 부문 산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추후에 다가올 M&A 기회를 준비해야 한다.

저금리가 계속되면서 사모펀드의 리캡(recapitalization)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캡이란 인수금융 규모를 늘려 출자자들에게 배당하고 대출 금리를 낮추는 기법이다. 금융권은 이와 같은 대출 수요에 맞는 기회를 찾아내야 한다.

차진희 글로벌에픽 기자 epic@globalepic.co.kr
<저작권자 ©GLOBALEPIC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항목 현재가 전일대비
코스피 2,748.69 ▲2.87
코스닥 907.03 ▼3.02
코스피200 374.79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