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금)
김경선 여가부 차관이 지난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020년 청소년종합실태조사' 결과에 대해 온라인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여성가족부
김경선 여가부 차관이 지난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020년 청소년종합실태조사' 결과에 대해 온라인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여성가족부
[글로벌에픽 차진희기자]
국내 청소년들의 결혼관이 변화하고 있다. 청소년 10명 중 6명은 결혼을 꼭 하지 않아도 되며 결혼하더라도 자녀가 반드시 필요하지는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비율은 3년 전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

여성가족부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0년 청소년종합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 '결혼 꼭 필요없다'... 3년 전보다 11.9%p 늘어

청소년의 60.9%는 결혼을 반드시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직전 조사인 2017년에 같은 응답 비율이 49.0% 임을 고려하면 12%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남자(57.1%)보다는 여자 청소년(65.1%)의 응답 비율이 높았다.

'결혼을 하더라도 반드시 아이를 가질 필요는 없다'고 답한 청소년도 60%가 넘었다. 2017년 조사 당시 46.1%보다 14.2%P나 올랐다.

그렇다면 부모 등 양육자의 생각은 어떨까? 양육자의 59.7%는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아이에 대한 질문에서도 '반드시 가질 필요가 없다'는 문항에는 47.2%만 동의해 청소년들의 인식과 차이를 보였다.
김경선 여가부 차관은 이에 대해 "청소년들이 미래에 대해 사회·경제적인 부담이 크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소년 세대에서 남녀 간 인식 격차가 큰 부분도 결혼, 출산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는데 일정 부분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남녀 갈등 문제, 여성·남성 청소년들의 갈등 문제에 대해 같이 토론하고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대책을 공유하는 활동 지원도 하나의 대책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 학교생활 만족도 하락... '코로나19' 탓

초·중·고교 재학생의 학교생활 만족도 조사 결과 '학교생활이 만족스럽다'는 비율은 83.0%로 2017년보다 5.3%P 떨어졌다. 만족도 비율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김 차관은 "코로나19로 원격수업을 받는 것에 대한 애로도 있을 것이고 교우관계를 맺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불만도 있을 것"이라면서 "이런 부분들을 통해서 청소년들이 좀 일상생활에 더 빨리 복귀할 수 있는 지원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사교육은 소폭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1년간 사교육을 받은 적 있다'는 응답은 77.8%로 2017년(82.9%)보다 감소했다. 일주일간 총 사교육 시간(9시간 7분)도 2017년(9시간 26분)보다 줄었다.

학업을 중단한 청소년은 0.8%로 2017년(0.9%)과 큰 차이가 없었다. 학업 중단 사유로는 신체 건강상의 이유(48.3%)가 가장 많았으며 '검정고시 준비'(11.3%), '내 특기를 살리려고'(8.6%), '심리·정신적 문제'(7.6%), '공부하기 싫어서'(7.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차진희 글로벌에픽 기자 epic@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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