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금)
[글로벌에픽 차진희기자]
코로나19는 한국인의 행복감에 어떤 영향을 줬을까?

서울대 행복연구센터와 카카오같이가치 조사 결과, 코로나19 2차 유행 시기인 지난해 8월 말 무렵 한국 사람들은 1년 중 가장 불행한 시기를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3년(2018~2020년) 간 평균 행복 궤적을 비교했을 때도 이 기간의 '안녕 지수'(10점 만점)가 가장 낮게 나타났다.

사진제공=서울대 행복연구센터
사진제공=서울대 행복연구센터

그렇다면 국내에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해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퍼진 1차 유행과 비교했을 땐 어떨까? 연구 결과에 따르면 수도권 중심의 2차 유행 때 '행복' 하락폭이 더 크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1차 유행 이후 잡힐 것으로 예상됐던 코로나19가 다시 빠르게 확산되면서,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실망으로 변해 행복 하락이 더 컸다고 분석했다.

사진제공=서울대 행복연구센터
사진제공=서울대 행복연구센터

지난해 8월 중순부터 시작된 2차 유행으로 8월 말에는 행복 수준이 최저를 기록했다. 이는 예년과 비교했을 때도 이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연구진은 "평균 행복의 차이가 시간이 갈수록 커졌다"며 "코로나19가 계속되면서 사람들의 피로감이 커진 탓"이라고 밝혔다.

3차 유행 이후 시행된 '5인 이상 집합 금지' 등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는 행복감 하락에 큰 영향을 줬다. 일반적으로 연말에는 행복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작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예년과 다른 행복 패턴이 나타났다.
사진제공=서울대 행복연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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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로는 여성의 행복 감소가 남성보다 컸다.

여성의 안녕 지수는 지난해 1월 코로나 전에 가장 높았다. 이후 계속 하락하다 3차 유행 때 소폭 상승했다. 남성은 같은 해 1월 중후반 코로나 초기에 가장 높았으며 2차 유행 휴지기 때 가장 낮았다. 남성의 경우 전 구간에서 여성보다 행복감을 많이 느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등교 중단으로 (아이가) 학교에 가지 못해 보육 부담 증가가 여성에게 집중됐다"며 "코로나19 여파로 여성 취업률이 낮아지면서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돼 여성의 행복이 더 큰 타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서울대 행복연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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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별로 보면 10~20대와 30~40대의 진폭이 크게 나타났다.

50대 이상은 행복 변화가 크지 않았으나 10~20대, 30~40대의 행복은 2차 유행 기간까지 상대적으로 가파르게 감소했다. 특히 30~40대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실시된 1·2차 유행 때 행복이 급속하게 하락했다.

연구진은 "사회적 거리 두기는 사실상 50~60대의 평소 생활 습관과 유사하다"며 "다른 연령대에 비해 기존 일상의 변화를 덜 겪고 심리적 타격도 덜 받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차진희 글로벌에픽 기자 epic@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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