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30(토)
신약개발물질 'EC-18'의 PETA 작용기전. 자료=엔지켐생명과학
신약개발물질 'EC-18'의 PETA 작용기전. 자료=엔지켐생명과학
[글로벌에픽 유경석 기자]
엔지켐생명과학(대표 손기영)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인 EC-18(모세디피모드)이 급성 폐 손상을 일으키는 사이토카인 폭풍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C-18은 임상 2상 1차 평가변수를 충족시키지 못했으나, 2차 평가변수를 충족하면서 임상 2b‧3상 시험은 물론 해외 임상 등 추가 임상시험을 통한 경구용 COVID-19 치료제 개발에 나설 수 있게 됐다.

30일 엔지켐생명과학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COVID-19) 폐렴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국내 임상 2상 시험을 통해 중증폐렴 또는 급성호흡곤란증후군으로 이행을 예방하는 유의한 감소를 발견한 사실을 지난 27일 공시했다. 이는 투약군 간 통계적 유의성을 확인하지 못했던 1차 평가변수와는 다른 것으로, 코로나19 폐렴의 병태심리에 핵심 역할을 하는 염증성 사이토카인 IL-8과 IL-6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감소를 발견했다.

EC-18은 PETA(패턴인식수용체 세포내 재순환 촉진제) 작용기전을 통해, COVID-19 바이러스가 세포 내로 유입되면서 새로운 세포소기관이 형성되는 것을 우회 또는 지연시키는 방법으로 바이러스로 인한 과잉 염증 반응인 사이토카인인 IL-6와 IL-8의 분비를 줄여 빠르고 신속하게 항상성을 회복시키는 First-in class(혁신신약) 면역조절물질이다. 2020년 5월 국내에서 두번째 COVID-19 치료제로 식약처에서 임상 2상 시험 승인을 받았다.

COVID-19 바이러스가 세포 내로 유입되면 endosome(세포내도입 (endocytosis) 후 형성되는 세포소기관)을 형성하고 면역계인 TLR3에 의해서 사이토카인의 전사인자인 IRF3와 NF-kB가 활성화되고,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일종인 IL-6와 IL-8의 분비를 늘려 사이토카인 폭풍이 일어나게 되는데, 그 결과 조직 손상 및 급성 폐 손상이 초래된다.

사이토카인 폭풍은 COVID-19 바이러스가 세포 내로 유입될 경우 면역물질인 사이토카인이 과다하게 분비되면서 오히려 정상 세포를 공격하게 되는데, 이런 결과 조직 내에서 염증을 유발하는 현상이다. 전사인자는 DNA의 특정 서열에 결합해 DNA로부터 messenger RNA를 만드는 전사(transcription) 과정을 조절하는 단백질을 말한다.

엔지켐생명과학에 따르면, COVID-19 폐렴의 병태생리에 핵심 역할을 하는 염증성 사이토카인 IL-8과 IL-6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감소를 발견했다.

IL-8의 경우 시험 1일차에 비해 시험 14일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감소(p=0.0032)를 나타냈으며, IL-6 또한 50~64세 연령군에서 시험 1일차에 비해 시험 14일차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감소(p=0.0021)를 확인했다.
이러한 결과는 여러 선행 연구들과 일관되게 EC-18의 핵심 작용 기전인 면역조절 효과를 COVID-19 폐렴 환자에서도 확인한 것이다.

또한 대상자 증상의 호전을 보여주는 지표인 영국 조기경고 점수(NEWS)의 경우, 50~64세 연령군에서 Baseline 대비 투약 8일~14일까지 EC-18 투약군이 위약군보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평균값이 감소된 것을 확인했다.

안전성 역시 EC-18 투약 후 위약군과 비교하였을 때, 대부분 이상반응은 경증이었고, 이상반응 발생빈도에서 시험군과 대조군에서 통계적 차이가 관찰되지 않는 등 내약성과 안전성이 우수한 것을 확인했다.

엔지켐생명과학 관계자는 "국내 임상 2상 시험을 통해 COVID-19 경증 폐렴 환자에서 표준치료와 EC-18 병행 투여시 IL-8, IL-6 감소를 통한 면역조절 효과 및 대상자 증상이 호전되는 양상과 COVID-19에 대한 EC-18의 PETA 작용기전이 적용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이를 근거로 대상자 회복기간(Time to recovery)을 주 평가지표로 하는 COVID-19 환자 대상 임상 2b/3상 시험을 진행하고, 해외 임상 등 추가 임상시험을 통한 경구용 COVID-19 치료제로 개발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1999년 7월 20일 설립된 (주)엔지켐생명과학은 2018년 2월 코스닥에 상장된 기술성장 기업으로, 원료의약품 의약화학(Medicinal Chemistry)을 기반으로 합성신약을 연구, 개발하고 기술이전 등을 통해 사업화를 이어가고 있다.

유경석 글로벌에픽 기자 epic@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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