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금)

서울마을주간 마을컨퍼런스, "중간지원조직과 거버넌스는 30년 바라보는 '사람' 정책" 강조

승인 2021-10-25 16:28:00

- 10년 성과‧시행착오 기반으로 장기적인 실천 과제 제안

서울마을주간 마을컨퍼런스, "중간지원조직과 거버넌스는 30년 바라보는 '사람' 정책" 강조
[글로벌에픽 이수환 기자] 올해 제10회를 맞이한 서울마을주간은 지난 10월 7일 ‘생산과 협력 : 중간지원조직’과 ‘시민력과 거버넌스 : 정책’을 주제로 마을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컨퍼런스는 서울시 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 유튜브와 줌(Zoom) 채널을 통해 생중계 되었으며, 실시간 참여자 300여명을 기록하며, 뜨거운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첫 번째 세션 ‘생산과 협력 : 중간지원조직’ 첫 발제자로 나선 박영선 한양대학교 제3섹터 연구소 연구교수는 “복잡해진 사회 문제 속에서 정부가 문제를 혼자 해결할 수 없다”면서 “더 효과적으로 직면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공적 권위를 통해 많은 시민이 참여할 수 있고, 정부의 행․재정적 지원을 통해 더 많은 문제해결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두 번째 발제를 한 오수길 도시지속가능연구소장은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 조직만이 아니라 NGO들이 함께, 기업뿐만 아니라 NPO가 힘을 모아야 하고, 그 힘을 모아가는 중간에 중간지원조직이 있다”면서 ‘협력적 거버넌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시민사회의 사회적 가치나 혁신을 지향하며 공익활동 촉진 거점이 되고, 거버넌스 연결자로서의 중간지원조직의 긍정적인 성과와 함께 한계와 과제도 제기됐다.

토론자로 나선 이혜경 인천시 마을공동체만들기 지원센터장은 “중간지원조직은 공공성을 실천하는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지역문제 주체를 성장시키는 마중물로서 역할”이라고 규정하고 “사회혁신의 주도자로서 역할을 하려면 시민사회, 행정, 정부가 같이 풀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자인 마을연구소 일소공도 협동조합 소장은 “중간지원조직은 조례에 규정된 위탁사무를 하는 역할이며 저절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라며 “제도 안에서 행정개혁을 요구하고 주민의 조직화를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두 번째 세션 ‘시민력과 거버넌스 :정책’에서는 미우라 히로키 서울대학교 사회혁신 교육연구센터 선임연구원이 마을공동체정책을 발전시키기 위한 과제로 ‘메타거버넌스’ 구축을 강조했다. 메타거버넌스는 정책과정에서 최선의 결과를 달성하는 거버넌스가 성립되기 위한 조건을 조직화하고 사회문제 해결과정을 조정하고 관리하는 체계를 뜻한다.

미우라 히로키 선임연구원은 “지역사회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힘, 즉 지역력은 시민들이 활발하게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힘인 시민력의 결집”이라며 메타거버넌스와 시민력을 통해 ‘마을거버넌스’가 발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미윤 은평구 은평정책연구단장은 “마을정책은 ‘탑다운(Top-Down·하향식)’ 행정의 한계를 개선해 예산의 효율적 집행에 초점을 둔 공공정책에 시민참여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공동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풀뿌리 민주주의와 사회혁신의 새 발전방향을 모색하며 출발한 정책”이라며 “처음엔 시민참여의 과정이 번거롭고 시간이 필요해 부담스러운 일이었지만, 지금은 당연한 문화가 됐고 행정의 체질과 지역사회 의사결정구조에도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이태동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김용석 서울시의원, 이상현 중랑마을넷 기획팀장 등이 발제자와 토론자로 참여하며 마을공동체정책의 지난 10년 성과와 시행착오를 기반으로 하여 장기적인 실천 과제를 제안하는 시간을 가졌다.

두번째 세션의 사회와 좌장을 맞은 김의영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진정한 민주주의 심화를 위해서는 거버넌스의 민관 협력 수준을 넘어서, 다양한 주체들이 어떻게 함께 참여하고 협력하는가가 중요하다”며 “그동안 실험해 왔던 거버넌스를 넘어서 메타거버넌스를 디자인하고 실현하는 기회로 삼자”고 강조하며 마을컨퍼런스를 마쳤다.

이수환 글로벌에픽 기자 epic@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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