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금)

문화재청, 군사시설·울릉도 관련 정보 등 기존과 다른 구성·내용 주목

일본에서 환수한 대동여지도. [사진=연합뉴스]
일본에서 환수한 대동여지도. [사진=연합뉴스]


조선 후기 지리학자 김정호(1804 추정∼1866 추정)가 만든 대통여지도(大東輿地圖)'에 각종 지리 정보를 손 글씨로 써넣은 19세기 지도가 일본에서 환수됐다.
기존 대동여지도와는 구성이나 내용이 달라 눈길을 끈다.

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30일, "목록 1첩(帖·묶어 놓은 책), 지도 22첩 등 총 23첩으로 구성된 대동여지도를 일본으로 부터 환수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환수된 대동여지도는 가로 20㎝, 세로 30㎝ 크기의 책자가 여러 개 있는 형태다.

우리나라 전체를 동서, 남북으로 각각 나눠 표현한 첩을 모두 펼치면 가로 4m, 세로 6.7m 크기의 대형 지도가 된다. 마치 병풍처럼 접었다 폈다 할 수는 전국지도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이 지도는 1864년 제작된 대동여지도 목판본(木板本)을 바탕으로 하고있다.

김정호는 1861년대동여지도를 처음 찍어낸 뒤 3년 뒤인 1864년에 지도를 다시 펴냈다. 당시 초판과 재판의 간행 부수는 확실하지 않으나 현재 30여 점이 넘는 판본이 국내외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새로 환수된 지도에서 가장 눈여겨볼 점은 내용이다.

지도는 나무판으로 찍어낸 대동여지도에 가필(加筆·글이나 그림 따위에 붓을 대어 보태거나 지워서 고침)하거나 색칠했는데, 19세기에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동여도'(東輿圖) 내용이 담겨있다.

동여도는 손으로 그리거나 써서 만든 필사본(筆寫本) 지도로 조선시대의 교통로, 군사 시설 등의 지리 정보와 1만 8000여 개에 달하는 지명이 실려 있다.

한반도의 윤곽, 도로망 등이 대동여지도와 비슷해 학계에선 김정호가 제작한 것으로 보도있다.

이번에 들어온 지도는 영토의 역사, 지도 제작법, 지도 사용법 등을 여백에 적어 놓은 동여도의 주기(註記) 내용을 필사해 넣었다.

세부 지명이나 지도 관련 정보 등을 담지 못했던 대동여지도의 한계를 보완한 것으로, 지도 하나에 대동여지도와 동여도가 모두 담긴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울릉도 일대를 묘사한 제 14첩에는 울릉도로 가는 배의 출발지 등의 정보가 적혀 있다.

문화재청은 인쇄본으로 만든 대동여지도에 미처 싣지 못한 지명, 지도 관련 정보 등을 보완한 사례로 보인다고 전했다.

문화재청은 1864년에 발간된 '갑자본' 대동여지도와 동여도가 희소한 만큼 이번에 환수한 지도의 문화·학술적 가치가 크다는 판단이다.

이종균 글로벌에픽 기자 epic@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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