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7(수)

시장선 3월 편입 어렵다 판단…올해 9월 편입 여부 주목
편입되면 외국계 자금 유입 효과...국채신뢰도 높아져...올해 9월 편입 여부 주목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우리나라의 세계국채지수(WGBI) 조기 편입이 무산됐다.

WGBI를 관리하는 FTSE러셀은 30일(현지시간) 3월 FTSE 채권시장 국가분류를 발표하면서 한국에 대한 기존의 국채지수 관찰대상국 지위를 유지했다.

이는 세계국채지수 편입을 유보한다는 의미다.

FTSE러셀은 한국 정부가 발표한 여러 조치의 이행과 이에 대한 시장의 반응을 지속적으로 관찰하겠다고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FTSE러셀은 한국이 외국인 국채 투자 이자·양도소득 비과세 시행, 국제예탁결제기구 국채통합계좌 개설,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도(IRC) 폐지, 외환시장 구조개선 등 시장 접근성 개선을 위한 제도 개선을 추진했거나 추진 중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최근 시행된 조치가 있는 반면, 법 개정이 필요한 과제도 있다면서 앞으로 시장 참여자들과 함께 제도개선 과제들의 효과 여부를 점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FTSE는 지난해 9월 한국을 '관찰 대상국'에 포함했다.

FTSE는 통상 3월과 9월에 세계국채지수 편입 여부를 정기적으로 결정하는데, 관찰대상국 선정 이후 지수 편입 검토 기간이 최소 6개월 이상 소요된다.

실제 편입 시점은 9월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시장에선 지배적이었다.

KB증권은 지난 24일 보고서에서 국채지수 편입 시점이 일러야 올해 9월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영국·일본·중국 등 주요 24개국 국채가 편입된 WGBI는 세계 3대 채권지수 중 하나로 WGBI의 추종 자금은 약 2조 5000억 달러로 추산된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10대국 중 WGBI에 편입되지 않은 나라는 한국과 인도 뿐이다.

우리나라 국채가 WGBI에 편입되면 지수를 추종하는 외국계 자금이 국채시장에 유입되고 국채의 신뢰도가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상대적으로 낮은 국채의 위상 때문에 원화 채권에 대한 '저평가'가 발생해 금리가 더 올라갔지만, 국채지수에 가입하면 채권 발행 금리가 낮아지고 외화 자금이 추가로 들어오는 등 효과가 예상된다.

KB증권은 한국 국채가 국채지수에 편입될 경우 한국 채권시장으로 유입되는 신규자금이 669억 3000만달러, 원화로는 약 89조 5000억 원으로 추정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FTSE러셀의 관찰대상국 지위 유지 조치에 대해 "제도 개선과 함께 글로벌 투자자들과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올해 국채지수 정식 편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IRC)를 연내 폐지하고, 내년 하반기 중 외국 금융기관의 국내 외환시장 참여와 거래시간 연장 조치를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에픽 편집국 epic@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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