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토)

선거법 위반 공판서 첫 대면…증언 내내 '이재명씨'라 지칭 '출장 동행' 공방

이재명 대표-유동규 전 본부장 첫 법정 대면.[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표-유동규 전 본부장 첫 법정 대면.[사진=연합뉴스]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 후보자 시절에도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과 직접 통화하는 등 '친분이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은 3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강규태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3회 공판에 출석해 이 대표와의 첫 대면 자리에서 김 처장 관계를 증언했다.

검찰은 2010년 3월 경기 성남시 분당 지역의 신도시 리모델링 설명회를 다룬 언론 기사를 제시하면서 "당시 성남시장 후보였던 피고인도 설명회에 참석했고, 김문기 씨도 참석하지 않았나"라고 물었고, 이에 유씨는 "참석한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유씨는 "김문기 씨한테 '이재명 씨와 따로 통화했다'는 말을 들었다"며 "제가 행사 주최자라 너무 바빠 이 분들이 설명회에서 따로 이야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검찰이 "김씨가 이재명 피고인과 따로 통화한다고 말한 것은 어떤 경위로 들었나"라고 묻자, 유씨는 "행사에 누가 오냐고 묻길래 이재명 씨가 온다고 했더니'나하고도 통화했다'는 말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미나 때 봐서 서로 좀 아는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유씨는 2009년 8월에도 자신이 공동대표로 있던 성남정책연구원이 주최한 세미나에 김 처장과 이 대표가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이 "세미나 도중 이재명 피고인과 김문기, 증인이 서로 소개하고 의견을 주고받고 토론한 사실이 있나"라고 묻자, 유씨는 "당연히 있다"고 답했다.

유씨는 이후 이 대표가 성남시장에 당선되고 김 처장이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입사한 뒤로 김 처장과 함께 여러 차례 성남시를 찾아 이 대표에게 직접 보고했다고 증언했다.

검찰이 "이재명 피고인이 공사 직원이 된 김문기를 기억하는 것처럼 행동하던가"라고 묻자, 유씨는 "알아봤다고 생각한다. 세미나도 같이 했고 못 알아볼 사이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대장동 관련 논란이 터진 이후 유 씨와 이 대표가 마주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표의 변호인은 이날 공판에서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 김 처장과 호주·뉴질랜드에 함께 출장을 다녀와 친분이 있다는 주장을 반박하며 "패키지여행 가면 매일 같은 차를 타고 같은 호텔에 묵고 식사하지만, 친해지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재판은 다음 달 14일 유 전 본부장의 증인신문으로 다시 열린다.

글로벌에픽 편집국 epic@globalepic.co.kr
<저작권자 ©GLOBALEPIC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항목 현재가 전일대비
코스피 2,591.86 ▼42.84
코스닥 841.91 ▼13.74
코스피200 352.58 ▼6.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