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금)
픽사 단편 애니메이션 '윈드' / 사진제공=픽사 페이스북
픽사 단편 애니메이션 '윈드' / 사진제공=픽사 페이스북
[글로벌에픽 차진희기자]
픽사가 한국 할머니의 희생, 사랑을 소재로 한 단편 애니메이션 '윈드(Wind)'를 선보였다.

2일(현지시간) 픽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모든 형태의 반아시안 증오 행위에 맞서 (우리는) 아시안과 아시아계 미국인 커뮤니티와 연대하고 있다"며 "우리는 (사회의) 포용력을 증진하기 위해 아시안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단편 애니를 널리 알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제공됐던 단편 애니메이션 '윈드'와 '플로트'(Float)를 유튜브 채널을 통해 무료로 공개했다.

'윈드'는 한국 할머니의 손자 사랑을 담은 작품이고, '플로트'는 필리핀계 아버지와 어린 아들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이다.

'윈드'를 연출한 에드윈 장 감독 / 사진제공=에드윈 장 트위터
'윈드'를 연출한 에드윈 장 감독 / 사진제공=에드윈 장 트위터

특히 '윈드'는 한인 2세인 에드윈 장(장우영)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아 화제가 됐다.

윈드의 배경은 깊은 지하 동굴이다. 어린 손자와 할머니는 동굴의 작은 구멍을 통해 지상으로의 탈출을 꿈꾼다. 두 명이 한 번에 탈출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은 할머니는 손자가 1인용 로켓을 타고 먼저 나간 뒤 자신을 꺼내 달라고 말한다. 하지만, 지상으로 나간 손자가 밧줄을 내려보냈을 때 할머니는 자신 대신 손자를 위해 만든 작은 감자 도시락을 올려보낸다.

장 감독은 '윈드'에 한국전쟁 후 자식 넷을 홀로 키우며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한 할머니의 희생과 사랑을 담았다.

'윈드' 마지막 장면에 등장하는 감자 도시락은 장 감독의 어린 시절 할머니가 자주 해주던 요리다.

장 감독은 트위터를 통해 "아시아계, 특히 어르신들을 향한 공격이 잇따르는 시기에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지지를 보여주기 위해 '윈드'를 유튜브에 공개했다"며 "이번 조치로 (증오범죄 반대와 아시아계 지지에 대해) 더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키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에드윈 장 감독은 2005년 픽사에 입사해 시뮬레이션 기술디렉터로 일하고 있다. 장 감독은 단편 애니를 발굴하는 픽사 사내 프로그램인 '스파크쇼츠'를 통해 윈드 감독으로 데뷔했다. 최근에는 픽사 화제작인 영화 '소울' 제작에도 참여했다.

차진희 글로벌에픽 기자 epic@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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