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캐릭터 전기’는 델 토로 감독과 작업하는 모든 배우들에게 주어지는 선물이기도 한데, 여기에는 캐릭터의 탄생 시점부터 시작해 캐릭터의 별자리, 좋아하는 음식과 싫어하는 냄새, 옷차림은 물론 심지어 혼자 있는 시간에 어떤 음악을 듣는지 까지 상세하게 담겨 있다고 한다.
‘크림슨 피크’ 델 토로 감독은 “캐릭터 전기는 단순한 받아쓰기가 아닌 깊이 있는 연기를 위한 것이고 이야기에 영감을 주는 공통 언어다. 완전히 고독한 두 인물이 서로에 대해 이해하려면 캐릭터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야 한다. 대본을 쓰기 전에 캐릭터 전기를 쓰면 살아있는 캐릭터가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여기에 ‘크림슨 피크’ 감독과 배우 사이에 또는, 배우들끼리도 상대배우가 왜 저렇게 연기하는지, 왜 저런 느낌을 만들어내는지 알 수 없을 때 서로를 이해하고 규칙을 설정하며, 더 나은 방향으로 이야기를 끌고 가는 역할을 했다.
이로인해 관객은 영화 ‘크림슨 피크’ 속 등장인물이 그저 러닝타임 내에서만 존재하는 인물이 아닌 살아있는 인물로, 그들이 나누는 한마디 대사 외에도 눈빛, 몸짓을 통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전달받을 수 있는, 우리 주변 살아 숨쉬는 캐릭터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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