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화전은 대구내일학교가 2022학년도 신입학습자를 모집하기 전에 성인학습자의 학습결과물을 전시하여 성인문해교육을 알리기 위해 마련되었다.
시화작품은 만학도들이 직접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린 것으로 늦은 나이에 시작한 학교생활에 대한 감회, 지난 삶의 애환과 배움의 기쁨 등이 담겨있다.
2차례 진행되는 시화전은 6월 23일(목)부터 30일(목)까지 도시철도역사(교대역, 두류역, 명덕역)내에서, 7월 1일(금)부터 8일(금)까지는 수성도서관 1층 로비에 전시한다.
서영옥 학습자(78세)는 <행복한 꽃길>이라는 작품에서 “공부는 나이게 / 소중한 보배 / 밥은 먹으면 / 육체의 양식 / 글은 배우면 / 마음의 양식 / 즐겁고 기쁘고 / 행복한 보배의 꽃길”이라며 배움의 감동과 기쁨을 표현했다.
조춘자 학습자(89세)는 <야속한 세월>이라는 작품에서 “스쳐지나간 세월 / 추억이 가슴을 찡하게 하는 나날이었네 / 이리저리 바람에 날리우는 / 여러 낙엽들을 멍하니 바라보니 / 나도 바람 따라 구름 따라 / 아~~~ 구십이 다 된 나이에 / 때론 부끄럽지만 / 공부할 수 있어서 행복하네 / 중학교 가고 싶은데 / 야속한 세월아 / 너 먼저가면 안 되겠니 / 나 여기 공부 좀 하고 갈게 / 좋은 세월 조금만 더 머물고 싶어라”라고 마음속 이야기를 시로 나타내었다.
대구내일학교는 대구시교육청에서 직접 운영하는 학력인정 문해교육 프로그램으로 학령기에 배움의 기회를 놓친 만 18세 이상 성인에게 초·중학교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011년부터 초등과정을, 2013년부터 중학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초등과정 6학급 중학과정 11학급을 운영하고 있으며 재학생은 총 268명(초등 79명, 중학 189명)으로 오는 9월에 졸업·진급을 앞두고 있다.
이성수 글로벌에픽 기자 epic@globalep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