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부족한 예산과 시간도 그들의 열정과 패기를 막을 수는 없었다. ‘잉투기’ 모든 장면을 애정을 가지고 촬영하는 것은 당연지사이지만 특히 간석오거리 현피 장면은 그 어떤 장면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고, 현실적인 컷들을 건지기 위해 촬영은 계속 반복되었다. 이틀간 촬영 된 거리 현피 장면은 실제 싸움으로 오해한 시민들이 경찰서에 신고하는 해프닝까지 있었다. 또한 학교 장면은 수업이 없는 기간에만 촬영이 가능했기에, 스탭들은 일정에 맞춰 쉬지 않고 바쁘게 움직여야만 했다.
특히 영화 ‘잉투기’ 관람 후 강렬하게 각인되는 영자의 밀가루 테러 장면은 감독의 오케이 사인이 떨어지자마자 감독, 스탭, 배우 모두가 달려들어 밀가루를 쓸고, 교실을 닦아야 했다. 이외에도 데칼코마니 뮤직비디오를 위해서는 촌스러운 매트릭스 핏의 비닐 자켓을 구하기 위해 지방에서까지 재고를 찾아 공수해 오기도 했다.
이렇듯 빠듯한 제작비에도 불구, 영화에 대한 열정 하나로 똘똘 뭉친 잉투기 감독과 스탭들의 노력은 영화 속에 재기발랄하게 녹아 즐거움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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