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인천에는 현재 유치원, 학교 등 553곳에 716개 특수학급이 설치돼 있다.
그중 학생 수가 정원을 초과한 과밀 특수학급은 유치원, 초·중·고교를 합쳐 모두 84개(11.7%)다.
일반 학급과 달리 특수학급 학급당 학생 수 기준은 유치원 4명, 초·중·고교 6명으로 매우 적다. 중도·중복 장애 학생의 경우 세심한 지도가 필요한 탓이다.
김광백 인천장애인교육권연대 사무국장은 "특수학급 정원이 많을 경우 학생 하나하나를 신경 쓰는 데 한계가 있다"며 "특히 신도시는 특수교육 대상자가 증가해 특수학급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 와도 학교 자체가 과밀이라 이를 해결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어려움으로 인해 장거리 통학을 해야 하는 사례도 발생한다.
주민 간담회를 통해 이러한 문제를 인지한 인천시 중구는 최근 관할 교육지원청에 학생 사정을 알린 뒤 개선 방안을 찾아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인천남부교육지원청은 학생이 중도 장애를 가진 것을 고려해, 영종도 내 가까운 중학교에 특수학급을 증설하고 통학 지원을 약속했다.
시교육청은 학교 자체가 학생 수 과밀인 경우 추가 교실 증설이 어려워 특수학급에서도 과밀 현상이 빚어지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교육청은 매년 30~40개 특수학급을 신·증설하고 있다. 인천 시내 전체 628개 초·중·고교 가운데 특수학급이 설치된 일반 학교 비율은 각각 96%, 88%, 85%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특수학급에 과밀 현상이 빚어지는 경우는 해당 학교 전교생 수 자체가 많아 여유 공간이 부족한 케이스가 대다수"라며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특수학급을 신설하거나 증설하기 위해 규모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차진희 글로벌에픽 기자 epic@globalep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