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5(일)
모스크바서 건배하는 중-러 정상. [로이터 연합뉴스]
모스크바서 건배하는 중-러 정상.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이 러-일이 분쟁 중인 쿠릴열도 남단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 영유권 문제에 대해 60년 만에 '중립'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일본 교도통신은 중국 측과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달 러시아를 국빈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중국은 쿠릴열도 남단 4개 섬 주권에 관해 어떠한 입장도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1964년 마오쩌둥 전 중국 국가주석은 쿠릴열도 남단 4개 섬인 쿠나시르, 이투루프, 하보마이 군도, 시코탄 등을 일본 영토로 인정했다.
따라서 이번 시진핑 주석의 입장 표명은 자국의 정치적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입장을 뒤집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단적인 사례인 셈이다.

발레리 키스타노프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일본학 연구센터장은 "쿠릴열도에 대한 이번 중국 측 언급은 러시아가 모든 방향에서 중국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고 중국도 외교 전략에서 러시아에 더욱더 중요성을 부여하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일본은 1855년 제정 러시아와 체결한 통상·국경에 관한 양자조약을 근거로 평화조약 체결에 앞서 러시아가 실효 지배 중인 쿠릴열도 남단 4개 섬을 돌려받길 원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는 2차대전 종전 후 전승국과 패전국 간 배상 문제를 규정한 국제법적 합의(1951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등)에 따라 4개 섬이 합법적으로 러시아에 귀속됐다는 입장이다.

글로벌에픽 편집국 epic@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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