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4(토)
(사진=연합)
(사진=연합)
미국 자동차 노조가 추가로 공장 조업을 중단하며 파업 전선을 확대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시위에 참여했음에도 불구하고 협상이 진척을 보이지 않자 노조가 압박 수위를 높이는 분위기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숀 페인 전미자동차노조(UAW) 위원장은 29일(현지시간) 조합원 7천명이 추가로 파업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현재 포드의 시카고 조립 공장, 제너럴모터스(GM)의 랜싱 조립 공장에서 각각 조업 중단 명령이 내려졌다.

이로써 이달 15일부터 포드, GM, 스텔란티스 등 '빅3' 자동차 업체의 공장 3곳에서 시작된 UAW 동시 파업 참가자는 총 2만5천명으로 확대됐다. 이는 3사의 UAW 조합원 15만명 중 17%에 해당한다.

노조와 사측은 릴레이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주요 쟁점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날 선 비난전으로 비화하는 양상이다.

UAW는 향후 4년에 걸쳐 최소 40% 임금 인상, 전기차 생산직 고용 안정 등을 내세웠으나 사측은 20% 인상 등을 고수하고 있다.
메리 배라 GM 최고경영자(CEO)는 29일 "합의를 하겠다는 진정한 의도가 없다는 게 분명하다"면서 비난했다.

짐 팔리 포드 CEO도 노조가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인질'로 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페인 위원장은 "그렇지만 저들은 지난해 5천만 달러(675억원)를 벌어들였다"며 "포드와 GM은 협상에서 의미 있는 진전을 만들기를 거부해왔다"고 꼬집었다.

UAW는 스텔란티스를 상대로는 협상이 진전을 보고 있다며 파업 확대 대상에서 제외했다.

자동차 시장 분석 업체인 '오토 포캐스트 솔루션즈' 관계자는 "이번 파업으로 노조도 막대한 비용을 치르게 됐다. 주당 노동자 한 명에 500달러에 달한다"면서 "7천명이 추가로 파업에 동참하면 파업 자금에서 빠져나가는 규모가 주당 1천200만 달러 이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자동차 노조의 파업은 내년 미국 대선의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웨인 카운티의 GM 부품 공장를 방문해 포드·제너럴모터스(GM)·스텔란티스 등 미국 3대 자동차 제조사를 상대로 진행하고 있는 전미자동차노조(UAW)의 파업 현장을 찾아 노동쟁의 때 직원들의 출근을 저지하고 파업 동참을 독려하기 위한 노동자들의 대열을 뜻하는 '피켓라인'에 동참했다. 현지 전문가들은 미국 현지 대통령이 노조를 찾아 시위에 참여한 것에 대해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이번 파업에서는 3사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 또한 쟁점으로 올랐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UAW는 전기차 배터리 공장의 노동자 또한 노조 협약 대상으로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사측은 이들 공장 대부분이 외국 기업과 합작벤처로 세워졌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이수환 글로벌에픽기자 epic@globalepic.co.kr
<저작권자 ©GLOBALEPIC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항목 현재가 전일대비
코스피 2,676.63 ▼7.02
코스닥 865.59 ▼1.89
코스피200 363.58 ▼0.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