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4(토)
매카시 하원의장(사진=연합)
매카시 하원의장(사진=연합)
미국 공화당 강경파 의원단은 1일(현지시간) 공화당 소속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에 대한 해임동의안을 금주에 제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연방정부의 업무정지(셧다운)를 피하기 위한 임시 예산안 처리 후 공화당이 내홍에 빠진 모습이다.

2일 CNN과 CNBC 등에 따르면 강경파인 맷 게이츠 하원의원(공화·플로리다)은 1일(현지시간) 언론을 통해 "모든 사람의 공통점은 아무도 케빈 매카시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면서 "이번 주에 매카시 하원의장에 대한 해임 결의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친(親)트럼프인 게이츠 의원은 공화당 내 대표적인 반(反)매카시 의원이다.

게이츠 의원과 프리덤 코커스 등 공화당 강경파 21명은 임시예산 처리 과정에서 정부 지출 대폭 삭감, 강경한 이민정책 반영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29일 매카시 의장이 주도한 임시예산안 처리를 부결시켰으며 이에 따라 셧다운 위기가 고조됐다.

매카시 의장은 전날 정부지출 삭감 등 정치적으로 논란의 소지가 있는 내용은 뺀 이른바 '깔끔한(clean) 임시예산안'을 전격적으로 제안하고 하원에서 처리하는 데 성공하면서 셧다운은 피했으나 공화당 내부 논란은 피할 수 없게 됐다.

민주당(212명)이 거의 전원 찬성(209명)한 반면 공화당(221명)에서는 126명만 찬성표를 던지면서 공화당 소속의 매카시 하원의장이 민주당과 손을 잡았다는 비판이 당내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프리덤 코커스 의장인 앤디 빅스 하원의원(공화·애리조나)은 전날 임시예산안 처리 뒤 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케빈 매카시는 오늘 자기 당의 편에 서는 대신 209명의 민주당 의원과 함께 조 바이든·낸시 펠로시·척 슈머의 정부 지출 수준과 정책들을 유지하는 임시예산안을 처리했다"면서 "그가 하원의장으로 남아있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현재 하원 규칙에 따르면 하원의장 해임결의안은 개별 의원이 제출할 수 있다.

해임결의안이 제출되면 회의에 우선 순위로 상정돼 표결되게 된다.

해임결의안 가결 정족수는 단순 과반(218명)이다. 공화당 강경파에 더해 공화당이나 민주당의 절대적인 다수가 찬성해야 가결될 수 있는 구조다.

매카시 하원의장은 당내 대다수 의원의 지지를 받고 있지만, 공화당이 근소하게 과반인 상황이라는 점에서 해임결의안 부결을 위해서는 민주당의 표가 일부 필요할 수 있다고 AP통신은 전망했다.

매카시 의장은 이날 CBS 방송에 출연해 해임결의안과 관련 "나는 살아남을 것"이라면서 "그는 국경을 보호하기 위한 가장 보수적인 법안에도 반대표를 던졌다"고 비판했다.

이성수 글로벌에픽기자 epic@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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