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4(토)

블룸버그, 이·팔 전쟁 확산 시나리오별 세계 경제 영향 분석 "참전국 늘수록 인플레 심화…내년도 경제성장률 낮출 것"

이스라엘 공습 받은 가자지구에서 피어오르는 검은 연기(사진=연합)
이스라엘 공습 받은 가자지구에서 피어오르는 검은 연기(사진=연합)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공습을 받은 가자지구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이스라엘군(IDF)은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우리는 앞서가자시티와 가자지구 북부 주민에게 안전을 위해 남쪽으로 이동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며 "이스라엘군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한국시간 오후 7시)는 대피 경로에서 어떠한 작전도 진행하지 않을 것임을 알리고자 한다"고경고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이스라엘·이란전으로 확전하면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를 넘고 내년도 세계 경제성장률(GDP)이 예상치보다 1.0%포인트(p) 낮아질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 산하 경제연구소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13일(현지시간) 이번 전쟁의 향후 양상에 따른 경제적 여파를 예상하는 보고서를 냈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가자지구 내 제한적 분쟁 ▲레바논과시리아 등이 참전하는 이란과 이스라엘의 대리전 ▲이스라엘·이란직접 전쟁 등 세 가지로 전개될 수 있다고 봤다.

이 중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할 수 있는 이란 참전이 현실화하면 국제 유가는 현재보다 배럴당 무려 64달러가올라 150달러 선을 넘어서는 '오일쇼크'가 올 것으로 내다봤다.

이란은 주요 산유국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세계 원유 수송량의 20%를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해세계 경제를 압박할 수 있다.
이란이 전쟁에 참여해 서방과 등을 돌리고 이 해협을 봉쇄한다면 사우디아라비아나 아랍에미리트가 지닌 예비 산유능력만으론 유가 급등을 막는 데역부족이라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이란의 전쟁 개입 시 금융 시장에도 위험성이 커져 변동성지수(VIX)가 16포인트 이상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오일 쇼크'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이미 심각해진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을 더 심화시킬 수 있다.

원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내년도 세계 물가상승률은 기준보다 1.2%p 올라 6.7%에 달할 수 있다고 봤다.

세계 경제성장률은 전망치보다 1.0%p 하락해 1조 달러(한화 약 1천335조원)가량의 손실을 전 세계에 입힐 것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전쟁이 가자지구와 이스라엘에서의 제한된 충돌이나 레바논 헤즈볼라, 시리아 등 인근 친이란진영이 참전하기만 해도 유가는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국제유가는 지난 13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이스라엘 지상군 투입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6%가량 급등했다.

전쟁이 장기화하고 미국과 이란의 관계가 악화할수록 유가 상승 폭은 더 커질 수 있다.

이란은 올해 미국과 관계 개선의 조짐이 보이며 하루 원유를 70만 배럴 더 증산했지만 미국의 압박이이어진다면 이 증산 결정을 철회할 수 있다.

이 경우 유가는 배럴 당 3~4달러 가량 오를 수 있으며 전쟁이 레바논과 시리아 등으로 확전한다면배럴 당 8달러 상승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이는 물가상승률과 경제성장률에도 영향을 미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지역적 분쟁만 이어지는 경우 내년 물가상승률은 0.1%p 오르고 GDP는 0.1%p 감소해 세계적으로 3천억달러의 경제 손실을 입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레바논과 시리아 등으로 확전할 경우 GDP 하락 폭은 더 커져 0.3%p 줄고 물가상승률은 0.2%p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이스라엘·이란전으로 사태가 번질 가능성은 적다면서도 지금처럼 양국 간 반감이 격화하면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전했다.

하산 알하산 국제전략연구소 연구원은 블룸버그에 "이란조차도 이번 전쟁이 중동 전역의 전쟁으로번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그러나) 이들이 잘못된 판단을 내릴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연합=자료)

이종민 글로벌에픽 기자 go7659@globalepic.co.kr
<저작권자 ©GLOBALEPIC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항목 현재가 전일대비
코스피 2,676.63 ▼7.02
코스닥 865.59 ▼1.89
코스피200 363.58 ▼0.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