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내정자는 내년 3월로 예정된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공식 대표로 선임될 예정으로, 취임하면 카카오의 첫 여성 대표가 된다.
네이버는 작년 3월부터 최수연(42) 대표가 이끌고 있어 국내 양대 플랫폼이 모두 40대 여성 최고경영자(CEO)가 수장을 맡아 경쟁하는 구도가 됐다.
정 내정자는 정보기술(IT) 업계에 오랜 기간 몸담으며 미래 성장 동력을 창출하는 데 특화한 인물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2014년부터 카카오벤처스에 몸담은 그에 대해 한 직원은 "소탈하고, 구성원과 늘 소통하려는 리더"라며 "통찰력과 인품을 모두 갖춘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카카오는 그간 잇단 CEO 리스크로 몸살을 앓아왔다.
지난해 10월 카카오톡 '먹통' 사태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남궁훈 전 대표는 재직 시절 책임경영을 다짐했지만, 지난 상반기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로 94억3천200원의 차익을 챙겨 세간의 입길에 올랐다.
2015년 10월부터 2018년 3월까지 카카오 단독 대표를 맡았던 임지훈 전 대표는 598억원의 성과급을 지급하라며 카카오벤처스(옛 케이큐브벤처스)와 소송을 벌이다 지난달 1심에서 패소했지만, 항소에 나설 예정이다.
카카오 CEO 리스크는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경영쇄신위원장)도한 시민단체가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또 김범수와 홍은택 카카오 현 대표 등은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사건과 관련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기소 의견으로 송치돼 현재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자본금 1억원에 수년째 영업손실을 내던 드라마제작사를 200억원이란 고가에 인수한 의혹과 관련해 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와 이 회사 이준호 투자전략부문장도 수사 중이다.
지난해 10월 카톡 먹통 사태로 단독 대표에 오른 홍은택 대표는 전방위로 확산한 카카오의 위기를 수습하지 못한 채 내년 3월 퇴진한다.
이성수 글로벌에픽 기자 lss@globalep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