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2(목)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사진=연합)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사진=연합)
강정애(67) 국가보훈부 장관은 "보훈외교는 대한민국만이 할 수 있는 공공외교"라며 6·25 참전국 보훈외교를 통해 대한민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지난 3일 용산 서울보훈지청 청사에서 가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보훈외교는 정치·외교적 측면만이 아니라 경제, 사회, 문화 측면에서도 우방국과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네트워크"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올해 6·25 참전국 중 보훈부가 있는 나라의 보훈장관을 초청해 보훈장관 회의를 열 계획"이라며 "6·25 참전용사를 초청해 예우하는 것뿐만 아니라 참전용사가 속한 우방국에 대해 고마움을 표시하고 우애를 돈독히 하는 것은 당연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올해 제1회 '6·25 참전국 보훈장관 회의'를 개최하고 이를 매년 정례화한다는 게 목표다. 개최 시기는 정전협정이 체결(7월 27일)된 7월이나 유엔 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11월 11일) 행사가 열리는 11월로 예상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강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경영학과 교수로서 숙명여대 총장을 역임한 강 장관은 참전용사의 딸이자 독립운동가의 손자며느리다.

강 장관의 부친은 화랑무공훈장을 받은 고(故) 강갑신 6·25전쟁 참전용사며, 시할아버지인 백인(百忍) 권준(1895∼1959년) 선생은 일제강점기에 약산 김원봉 등과 함께 의열단을 결성해 활동자금 관리 등 핵심 역할을 담당했다.
그는 "보훈가족의 한 사람으로서 유공자인 조상들의 헌신과 희생을 자주 들었고, 이분들의 마음을 가까이에서 접하며 보훈정책을 경험했고, 보훈에 대해 고민해 왔다"며 "제가 보훈에 대해 가지고 있는 자긍심과 애정, 그리고 고민과 경험을 바탕으로 국가유공자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보훈 행정을 펼쳐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 장관은 "보훈처가 보훈부로 승격된 것은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분들에 대한 국가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는 엄중한 요구가 반영된 결과"라며 "승격 원년을 맞아 부 조직에 걸맞은 조직 개선과 보훈정책 혁신을 통해 '국민 통합의 미래 보훈 그릇'을 만드는데 저의 전문성을 최대한 쏟아붓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훈이 단지 과거의 역사, 인물만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우리 공동체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많은 군인, 경찰, 소방관 등 제복 근무자를 예우하는 '일상 속의 보훈 문화'를 정착시키겠다"고 덧붙였다.

강 장관은 육군사관학교 충무관 앞 홍범도 장군 흉상을 보훈부 산하 독립기념관으로 이전하는 문제에 대해 "현재까지 국방부에서 보훈부에 공식적으로 흉상을 이전하자는 요청은 없지만, 요청이 온다면 신중하게 잘 검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홍범도 장군은 독립전쟁의 영웅으로서 건국훈장을 받은 독립유공자이기에, 홍범도 장군을 최대한 잘 예우할 수 있는 방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야당이 주도한 '민주유공자법'에 대해서는 "국회에서 충분한 토론과 합의에 이르지 못한 채 야당 단독으로 처리된 부분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민주화운동에 따른 피해로 보상받았더라도 국민이 존경하는 영웅으로서의 '민주유공자'로 인정하는 것은 엄연히 차원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화보상법이 인정한 민주화운동 사건은 교육·언론·노동운동, 독재정권 반대운동, 반미운동, 노점상 피해 사건뿐만 아니라 동의대·남민전·서울대 프락치 사건 등 사회적 논란이 되는 사건 등 다양한 사건들을 포함하고 있다"며 "이런 다양한 사건 중 어떤 사건을 '민주유공'으로 인정할 것인지에 대해 국민적 공감대와 사회적 합의가 우선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조직 및 인사 분야 전문가인 그는 민간 출신 첫 여성 보훈장관이다.

강 장관은 "지금 여성이 사회생활을 하는데 유리천장은 존재하고 있다"며 "유리천장은 단지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가 해결해야 할 문제이며, 유리천장을 없애는 것이 미래 대한민국 발전의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수환 글로벌에픽 기자 lsh@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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