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5(일)

"정부, 전공의 향한 위압적 발언·위협 중단하고 열린 자세로 논의해야"

(사진=연합)
(사진=연합)
정부가 추진하는 의대 증원에 반대한 전공의 사직이 교수진까지 확산된 가운데 일부 교수와 전문의들이시국선언을 발표하고 동료 교수들에게 연대 를 호소했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세브란스병원·여의도성모병원·강남세브란스병원·이대서울병원·분당차병원·국민건강보험일산병원·고대안암병원 소속 8개 병원 교수와 전문의 16명은 소속과 실명을 밝히고 '의료 붕괴를 경고하는 시국선언'이라는 온라인 사이트를 개설해 전자설문 방식으로 연대 서명을 요청했다.

이들은 사이트에 '전국 수련병원 소속 교수와 지도전문의' 명의로선언문을 게시하고 "현재 정부의 일방적인 의료 정책 추진은 대한민국의 우수한 의료체계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으며 이 사태가 종식되지 않을 경우 전 국민의 생명과 건강이 심각하게 위협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가 값싼 의료 뒤에 숨겨진 의료진의 과도한 부담을 간과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20년 동안 의료계가 필수의료의 쇠퇴와 그에 대한 근본적 해결 방안을 지속적으로 강조했음에도 정부는 이러한 경고를 무시했다"라고 말했다. "모든 이해관계자는 이성을 되찾고 정부와 의료계 대표는 함께 허심탄회하게 합리적방안을 논의해 해법을 도출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선언문에는 "일방적인 필수 의료 지원" 정책이 결국 현장에서 외면 받고 실패를 거듭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오늘도 이를 반복하며 의료계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
또한 이들은 "전공의들은 피교육자로서 더 이상의 수련을 포기했을 뿐 환자를 버리고 떠난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그 심정을 깊이 공감하며 이들을 끝까지 보호하고 지지할 것을 약속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가 의료진과 논의할 기회를 마련하지 못한다고 국민들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전국의 수련병원 교수·전문의들에게 "모든의사 구성원이 단합하여 현재의 위기 극복에 동참하기를 바란다"며 연대를 호소했다.

선언에 참여한 교수와 전문의들은 "환자를 위해 현장에서 사력을 다해 매일을 버티고 있지만이미 한계에 다다랐으며 최악의 의료 파국이 임박했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국민을 향해 "기성세대로서 의료계의 현재 모습에 책임을 가지고 있다. 현재의 의료혼란을 초래한 책임은 전공의가 아닌 우리를 비롯한 기성세대를 향해야 함이 마땅하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주도적인 시각에서 의료를 깊이 있게 바라보고, 국민이 안심하고 올바르게 의료를 이용할 수 있도록 더욱 고민하여 진정한 의료개혁에 앞장서겠다"며 "의사들에 대해 느꼈던 실망감을 이해한다. 상황을 냉정하고객관적으로 바라봐 달라"고 부탁했다.

한편,이날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6일까지 '의사집단행동 피해 법률 지원단'및 '의사 집단행동 피해신고·지원센터'에서 실시한 법률 상담은 총 127건이다.

이성수 글로벌에픽 기자 lss@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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