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9(목)
에너지하베스팅 기술은 스마트워치, 스마트슈즈 등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활용도가 높다.
에너지하베스팅 기술은 스마트워치, 스마트슈즈 등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활용도가 높다.
[글로벌에픽 차진희기자]
스마트 사회에 진입하면서 사물인터넷 보급, 친환경 탄소 배출 감소, 모바일 기기 증가 등은 에너지 하베스팅 시장을 빠른 속도로 성장시키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스마트 워치, 스마트 슈즈 등이 해당한다. 이와 같은 웨어러블 기기가 대중화되면서 몸이나 옷, 신발 등에 부착해 전기를 발생시키는 기술이 증가하고 있다. 더불어, 에너지 하베스팅 장치도 간단하게 구현해낼 수 있게 되면서 연구개발과 특허 출원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에너지 하베스팅 기술은 자연에 존재하는 청정 에너지원을 이용하기 때문에 화석 연료 사용을 줄일 수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2017)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의 60.8%가 에너지 사용 때문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에너지 하베스팅 기술을 이용하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실생활의 다양한 에너지원으로부터 전기를 생산하기 때문에 사물인터넷(IoT) 상용화의 한계로 제기됐던 '제한된 전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IoT 기기는 센서를 이용해 상호 간 정보를 수집한다. 이때 넓게 분포한 센서에 일일이 전선을 연결해 전력을 공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배터리 사용 시에도 수명이 다한 배터리를 찾아내 교체하는 데 시간과 노력이 소모된다. 이와 같은 경우에 에너지 하베스팅 기술을 활용하면 문제를 손쉽게 해결할 수 있다.

에너지 하베스팅 기술의 잠재적인 가능성이 커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잉여 에너지를 수확하려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다.

영국 에너지회사 페이브젠(Pavegen)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빈민가에 축구장을 만들었다. 축구장의 바닥에는 버튼식 패드가 내장된 타일을 설치했다. 타일을 밟으면 약 5W의 전기가 생산된다. 선수들이 축구장에서 움직일 때 발생하는 압력과 진동은 전기를 발생시켜 야간 가로등의 전력으로 활용된다.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한 클럽은 바닥에 전기를 생산하는 '에너지 플로어(Energy Floor)'를 설치했다. 사람들이 춤을 출 때 발생하는 진동 에너지는 전기 에너지로 변환된다. 이러한 방식으로 생성된 에너지는 클럽 내부 LED 전력원으로 사용된다.

영국 모바일 회사 보다폰은 휴대전화를 충전할 수 있는 바지를 2013년에 출시한 바 있다. 해당 바지는 몸에서 나오는 열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한다. 보다폰은 또한 잠을 자는 동안 발생하는 열을 이용해 모바일 기기를 충전할 수 있는 침낭도 개발했다.

다양한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에너지 하베스팅 기술로 생산된 전기는 양·질적인 측면에서 기존 배터리, 발전기 등에 비해 아직 미흡하다. 예를 들어 빛 에너지를 이용하는 태양전지의 경우 비가 오거나 날씨가 흐리면 전기를 생성할 수 없다. 압전 소자를 이용한 방식 역시 도로에 자동차가 지나가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향후, 에너지 하베스팅 기술 상용화를 위해서는 다양한 소재를 이용한 에너지 하베스팅 모듈과 시스템 기술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차진희 글로벌에픽 기자 epic@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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