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1(토)
경기지역 초등학교 교사의 86%가 기초학력 협력교사가 불필요하다고 밝혔다. / 사진제공=연합뉴스
경기지역 초등학교 교사의 86%가 기초학력 협력교사가 불필요하다고 밝혔다. / 사진제공=연합뉴스
[글로벌에픽 차진희기자] 경기지역 초등학교 교사 대다수는 초등학생 기초학력 보장을 위해 도입된 '협력교사'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교사노동조합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기초학력 협력교사가 배치된 초등학교 114곳의 담임 교사 32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63.2%의 담임 교사가 기초학력 협력교사가 교육 활동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기초학력 협력교사(정원 외 기간제)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초등 1~3학년의 기초학력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도입됐다. 학급 당 학생 수가 30명을 넘는 과밀학급에 1명씩 지원된다. 경기도 내에는 지난달 말 기준 630명이 기초학력 협력교사로 채용됐다. 대부분 초중등 퇴직 교원들이다.

응답자들은 세부 지원 영역에 대해서도 대체로 부정적이었다. 기초부진학생 지원(41.5%), 한글 미해득 학생 지원(47.7%), 학생 학습 습관 형성 기여(50.7%)에 대해서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답변이 많았다.

협력교사가 도움 되지 않는 이유로는 불명확한 업무 분장(50.2%)이 가장 많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응답자의 86.1%는 기초학력 협력교사가 필요 없다고 답했다.

홍정윤 경기교사노조 사무총장은 "서울시교육청의 경우 미발령 신규교사들을 협력 교사로 채용하거나 희망하는 학교에만 배치하는 등 현장 상황을 고려해 만족도가 높은 편인 반면 경기도교육청은 50대 이상 퇴직교원이 배치되는 등 현장 교사들과의 소통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교육청은 이제라도 협력교사가 유의미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현장 의견을 수렴해야 하며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학급당 학생 수 감축을 위한 중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차진희 글로벌에픽 기자 epic@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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