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2(일)

2곳 중 1곳, 재무 건전성 악화

세계 금리와 물가 오름세에 금융·산업계가 고전하면서 2022년 10대그룹 상장사 두 곳 중 한 곳의 재무 건전성이 나빠지고 21곳의 부채비율은 20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거래소가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롯데, 포스코, 한화, GS, 현대중공업, 신세계 등 10대그룹(농협 제외) 상장사 106곳이 상장공시시스템(KIND)에 올린 2022년도 사업보고서상 별도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부채비율이 1년 전보다 높아진 곳은 56곳으로 절반 수준이다.

10대그룹 계열 상장사 중에서 부채비율이 200%를 넘는 기업은 21곳이나 됐다. 주로 보험과 증권 등 금융 계열사들의 부채비율이 높았다.

부채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한화손해보험으로 별도 기준 부채비율이 작년 말 8,030.90%로 1년 전 1,260.45%에서 6배로 뛰었다.

한화생명의 부채비율도 2021년 1,170.96%에서 작년 말 1,907.45%로 높아졌다.

삼성 금융 계열사들의 별도 기준 부채비율을 보면 삼성생명이 1년 전(808.33%)의 두 배에 육박하는 1,491.60%로 높아졌으며 삼성화재(703.11%)와 삼성증권(697.84%) 부채비율도 600%를 초과했다. 현대차증권 부채비율은 1년 전 587.14%에서 675.49%로, 한화투자증권은 490.61%에서 600.93%로 각각 높아졌다.
이는 작년에 금리 인상으로 채권 평가손실이 확대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건설(265.01%), 한화에어로스페이스(227.37%), 현대로템(219.40%) 등 건설과 운수장비 관련 상장사들의 부채비율도 200%를 넘는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물가와 금리 등 거시경제를 고려할 때 대부분 기업이 영업 부진으로 현금이 줄어 경영 상태나 재무 건전성 악화가 불가피하다"며 "재무 개선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종균 글로벌에픽 기자 epic@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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