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2(일)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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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다음 달 9일 파업 수순을 밟게 됐다.

18일 서울교통공사노조 연합교섭단은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파업 계획을 밝혔다.

현정희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인력 감축 계획과 관련 "작년 이태원 참사를 겪고도 서울시는 서울시민과 노동자의 생명보다 돈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냐"라며 "오세훈 시장은 2021년과 2022년 노사 합의를 통해 강제적 구조조정은 하지 않겠다고 두 번이나 합의해놓고 그 합의조차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서울시의 인력감축과 구조조정안은 결국 시민과 노동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공공서비스 질을 저하할 것"이라며 "인력감축과 외주화를 중단하고 올해 최소한의 안전 인력인 771명을 채용하지 않는다면, 서울교통공사의 파업은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으로 구성된 연합교섭단은 전날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사측과 최종 조정 회의에 나섰으나 노사 간 의견 차이를 줄이지 못해 조정을 중지한다고 밝혔다.

또 노조는 지난 12∼16일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73.4%의 찬성률로 가결됐다.
노사 양측은 인력 감축 문제를 두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대규모 적자에 시달려온 사측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이런 적자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2026년까지 전체 정원의 약 13.5%에 달하는 2천211명을 감축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측은 무리한 인력 감축이 안전 문제로 직결될 수 있다며 감축안 철회를 요구 중이다.

다만 연합교섭단은 파업에 따른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사와 체결한 필수유지업무 협정에 따라 파업을 진행한다.

협정에 따른 파업 시 평일 운행률은 노선에 따라 53.5%(1호선)에서 79.8%(5∼8호선)까지 유지된다. 공휴일 운행률은 1∼8호선 모두 50%다.

한편 'MZ세대'가 주축으로 알려진 제3노조인 올바른노조는 파업에 동참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성수 글로벌에픽기자 epic@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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