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9(목)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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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이 전망하는 물가지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이 8개월 만에 반등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공공요금 등이 인상되면서 소비자가 체감하는 물가지수가 높아진 탓이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0월 기대인플레이션은 3.4%로 전월 대비 0.1%포인트(p) 상승했다. 지난 2월(0.1%p 상승) 이후 8개월 만의 상승세다.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 등 영향으로 국제 유가 오름세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데다, 10월 공공요금 인상이 예고된 것들이 있고, 농산물 등 가격도 올라 물가가 계속 오른다고 보는 응답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한은은 부석했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18에서 128로 한 달 사이 10p 상승했다. 지수 상승 폭 역시 지난 2021년 3월(10p) 이후 2년 7개월 만에 가장 높다.

지수가 급등한 것은 1개월 사이 금리 상승 전망의 비중이 크게 늘었다는 뜻이다.

한은은 미국이 고금리 장기화를 시사하고 장기 국고채 금리도 상승하면서, (소비자들이) 당분간 금리가 높은 수준에서 지속될 것으로 느낀 것이라고 풀이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2p 내린 108을 기록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지난해 11월(61) 역대 최저 수준까지 하락한 뒤 10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11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주택 상승세 속에서도 최근 주담대 등 시중금리가 오르면서 주택 가격이 오르는 데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지정학적 리스크로 물가 우려가 커지고, 내수 부진·긴축 기조 장기화 전망에 경제 전반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석 달 연속 악화된 셈이다.

10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8.1로 9월(99.7)보다 1.6p 인하됐다. 지난 7월 103.2까지 오른 이후 석 달 연속 하락세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2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9월과 비교해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중 소비지출전망을 제외한 5개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향후경기전망(70)이 4p 내렸으며, 생활형편전망(90)과 현재경기판단(64)도 2p 낮아졌다. 현재생활형편(88)과 가계수입전망(98)은 1p 하락했으며, 소비지출전망(113)만 1p 올랐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소비지출전망의 경우 소비 여력이 늘어난 것 보다 물가가 높아지면서 지출이 늘어날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본격적으로 소비지출전망이 개선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이달 10∼17일, 전국 2천500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성수 글로벌에픽 기자 lss@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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