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4(화)

준공영제 4%·민영제 4.5% 임금 인상 합의…내년 1월부터 적용 김동연 상중에 협상장 찾아 중재…"2027년까지 준공영제 전노선 확대"

경기도 전체 버스의 89%가 속한 노조가 사측과의 최종 조정회의에서 극적으로 합의해 예고했던 파업을 철회했다.
경기도 공공버스(사진=연합)
경기도 공공버스(사진=연합)
경기도 내 52개 버스 업체 노조가 소속된 경기도버스노동조합협의회는 25일 밤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사측과의 최종 조정회의에서 극적으로 합의에 성공, 노사합의서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협상 결렬 시 26일 첫 차부터 예고됐던 전면 파업도 철회돼 전 노선이 정상 운행될예정이다.

노사 합의서에는 준공영제노선 운수종사자와 민영제노선 운수종사자의 임금을 각각 4%와 4.5% 인상하는 안이 담겼다. 또 준공영제로 후순위 전환되는 민영제노선종사자 역시 준공영제 종사자 수준으로 임금을 보전해주는 방안도 포함됐다.

이날 합의에는 장모상 상중에도 협상장을 찾아 양측 이견을 조율한 김동연 경기지사의 역할이 컸다.

김 지사는 임기 내 전면 도입이 어렵다고 발표했던 일반 시내버스 대상의 준공영제인 '공공관리제'를 2027년까지는 반드시 전면 시행하겠다고 확약하며 이견 조율을유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지사는 노사 합의서 조인식에서 "도민의 발인 버스가 내일도 정상 운행하게 돼 대단히기쁘게 생각한다"며 "노사의 단계를 뛰어넘어도민을 위해 대승적인 타결을 이뤄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예산 문제로 임기 내 준공영제 도입이 어려워진 것에 대해 "2027년까지 준공영제를차질 없이 양측 의견을 들어서 추진할 것을 다시 한번 약속드린다"고 했다.
이기천 노조협의회장은 "지사께서 오늘까지 상중이신 걸로 알고 있는데 여기까지 오시게 한거에 대해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며 "경기도버스는 정말 열악한 근로 환경에 고질적 문제도 큰 데 필요한 부분에 대해 제도개선을 해주실 거라 본다. 저희는지사님을 믿고 가는 거다. 기사들이 하루하루 생존에 위기를 겪는데 해결해주시리라 믿고 모든 버스 종사자를대표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경기도 버스 노사협상 타결(사진=연합)
경기도 버스 노사협상 타결(사진=연합)
2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열린 경기지역자동차노동조합 노동쟁의 조정 신청 사건에 대한 조정회의에서 협상이 타결된 후 참석자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김기성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 김동연 경기도지사, 이기천 경기도버스노동조합협의회 의장, 우종현 경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2023.10.25 xanadu@yna.co.kr

사측 대표인 김기성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은 "지사님과 도 직원들이 3일 밤낮을 함께 하며 협상이 원만히 되도록 지원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역을 지사님께서 보듬어주셔서 준공영제를 훌륭히 완수할 수 있도록 지원 부탁드린다"고 했다.

노사는 이날 오후 4시부터 11시 30분께까지 양측 대표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7시간여 동안 조정회의를 진행했다.

노조협의회에는 경기도 전체 버스 1만648대 가운데 89%인 9천516대가소속돼 있다. 이 가운데는 서울과 도내 각 시군을 오가는 준공영제 노선버스 2천400여대도 포함돼 있다.

앞서 노조는 지난 8월 22일 사측과의 4차 교섭에서 임금 인상 폭을 놓고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최종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이어 이달 10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내고 3일 뒤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7.4%의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하는등 파업 절차를 진행해왔다.

경기도 버스 노사 최종 조정회의(사진=연합)
경기도 버스 노사 최종 조정회의(사진=연합)
2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경기지역자동차노동조합 노동쟁의 조정 신청 사건에 대한 조정회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조정이 결렬될 경우 경기도버스노동조합협의회는 26일 오전 4시 첫차 운행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연합=자료)

이성수 글로벌에픽 기자 lss@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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