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강화가 고효율 신(新)선박에 대한 수요를 촉발했다고 분석했다. IMO는 2030년까지 해운 부문의 탄소집약도를 2008년 대비 40% 감축하고, 액화천연가스(LNG) 및 암모니아 등 저탄소 연료 사용 비중을 최소 5%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ING는 이러한 규제 변화로 인해 조선업체들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혁신할 기회를 얻게 됐다고 설명했다.
ING는 이러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경쟁우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 조선업체들이 효율성 면에서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LNG 운반선과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부문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조선업체들은 올해 상반기에만 LPG 운반선 수주량의 93%를 차지했다. 또한, ING는 한국 조선업체들이 수익성 높은 고부가가치 수주에 집중함으로써 장기적인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중국은 지난 10년간 노동력과 철강 생산의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조선업 선두주자로 부상했다고 봤다. 이러한 성장은 주로 중국 조선업체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벌크선에 대한 수요에 의해 주도되었다.
ING는 전체 수출에서 선박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비교했을 때 한국 조선업이 중국 및 일본 조선업보다 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글로벌 조선 시장에서 가장 큰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수주가 자국 선주들로부터 발생해 전체 수출 중 선박 수출 비중은 한국과 일본보다 낮다고 분석했다. 2024년 11월, 한국의 선박 수출은 연초 누계(YTD) 기준으로 전년 동기(YoY) 대비 40.2% 증가하며 전체 수출 증가율 8.5%를 크게 상회했다.
강민주 ING 서울지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조선업은 중국, 한국, 일본이 치열한 경쟁 구도를 형성하며 선도하는 가운데 새로운 국가들도 꾸준히 시장에 진입하면서 아시아에서 가장 핵심적인 산업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며, “현재의 조선업 빅사이클은 시장에 새롭게 진입하는 신규 기업들과 이미 자리잡은 기존 기업들 모두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재후 글로벌에픽 기자/anjaehoo@naver.com]
<저작권자 ©GLOBALEPIC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