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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내달 30일 삼성화재 정기검사 돌입

이찬진 체제 첫 케이스...GA 채널·계리가정 집중 점검

성기환 CP

2026-02-11 09:39:02

삼성화재 본사. [사진=삼성화재]

삼성화재 본사. [사진=삼성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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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에픽 성기환 CP] 금융감독원이 2026년 보험업계 정기검사의 첫 대상으로 삼성화재를 선정한 가운데, 이찬진 금감원장 체제 출범 후 첫 케이스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삼성화재 정기검사를 담당해 온 검사팀이 변경되면서 '이례적인' 검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은 올해 상반기 정기검사 대상으로 삼성화재를 선정했다. 이어 자료 제출은 이달 23일까지, 사전검사는 내달 4일부터 13일까지, 본 정기검사는 3월 30일부터 4월 24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보험검사2국 1팀→4팀, 검사팀 변경 이례적

이번 삼성화재 정기검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검사팀의 변경이다. 그동안 삼성화재의 정기검사는 금감원 보험검사2국 산하 1팀에서 전담해 왔으나, 이번에는 검사4팀이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조직개편 이후 검사 체계를 재정비하는 과정에서 이뤄진 조치"라며 "검사 대상과 인력 배치가 이미 확정된 가운데 국 단위로 여러 팀 인력이 함께 투입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검사4팀은 경영관리와 내부통제를 주요 점검 분야로 담당하는 조직이다. 해당 팀장은 과거 금감원 노조위원장을 지낸 이력이 있으며, 보험감독 부서와 검사 부서를 두루 거치며 보험사 현장 검사와 내부통제 점검 업무를 수행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특정 보험사의 정기검사를 앞두고 담당 팀이 변경되는 것은 이례적이며, 검사4팀은 좀 검사 강도가 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번 삼성화재 정기검사는 이찬진 원장 취임 후 처음으로 실시되는 보험권 정기검사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경영관리·내부통제 전문...팀장, 노조위원장 지낸 인물

삼성화재는 지난 2021년 종합검사 이후 약 5년 만에 검사를 받는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7천8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했으나 2년 연속 2조원대 순이익을 기록하며 업계 최상위권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지급여력비율(K-ICS)은 275.9%로 건전성 지표도 양호한 편이다.

삼성화재는 이문화 대표 취임 이후 법인보험대리점(GA) 채널 중심의 영업전략으로 큰 성과를 냈다. 2024년 당기순이익 2조736억원을 기록하며 '2조 클럽'에 진입했고, 2025년 상반기 기준 GA 채널 인보험 신계약보험료는 685억원으로 업계 선두를 유지 중이다.
그러나 자회사 GA인 삼성화재금융서비스가 판매한 손해보험 상품의 99.2%가 삼성화재 상품으로 집중되면서 비교·추천 의무 준수 여부가 논란이 됐다. 보험업감독규정에 따르면 보험설계사 500명 이상 GA는 서로 다른 보험사 상품 3개 이상을 비교·설명해야 한다.

보험업계에서는 이번 정기검사에서 삼성화재의 GA 채널 관리와 판매 관행, 내부통제 체계가 집중 점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자회사형 GA에 대한 실질적 통제력과 비교·추천 의무 이행 실태가 핵심 점검항목에 포함될 것으로 관측된다.

금감원은 지난해 11월 26일 발표한 '대형 GA 2024년도 내부통제 실태 평가' 결과, 평가 대상 75개사 중 약 30%가 '취약' 또는 '위험'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보험사-GA 연계검사 방식이 도입되어 삼성화재 본체와 자회사의 판매채널 전반에 대한 전방위 점검이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보험 적자 전환, 수익성 개선 계획 점검 예상

삼성화재는 지난해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적자로 돌아서면서, 이번 정기검사에서는 자동차보험 수익성 개선계획과 리스크 관리 실태가 집중 조명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3분기 자동차보험에서 648억원 적자, 누적 341억원 손실을 기록하면서, 2020년 이후 5년 만에 연간 적자로 전환될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지난해 11월 누적 손해율은 86.6%로, 손익분기점인 80%를 크게 초과했다.

손해율 악화의 주요 원인은 4년 연속 이어진 보험료 인하와 이상기후, 경상환자 과잉진료, 부품·수리비·최저임금 인상 등 원가 상승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화재를 비롯한 대형 손보사 4곳의 지난해 자동차보험 적자규모는 4천~6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삼성화재는 작년 11월 13일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합산비율 수준을 고려해 내년 보험료 인상을 검토 중"이라고 공식화했다. 삼성화재가 올해 보험료 인상에 나설 경우 업계 전반의 도미노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삼성화재는 올해 1월 2일 발표한 경영기조에서 "자동차보험은 고도화된 데이터 분석을 통한 맞춤형 상품 플랜과 마케팅으로 지속 가능한 흑자 사업구조를 확립한다"고 밝혔다. 2030년까지 세전이익 5조원, 기업가치 30조원 달성이라는 비전 달성을 위한 핵심과제로 자동차보험 수익성 개선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업계는 이번 정기검사에서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 관리 실태, 보험료 인상 계획의 적정성, 데이터 기반 리스크 관리 체계 등이 면밀히 점검될 것으로 전망한다.

계리가정 적정성 검증도 주요 과제

이번 정기검사에서는 보험사의 계리가정 운영 실태도 핵심 점검항목에 포함될 것으로 관측된다. 2023년 IFRS17(국제회계기준) 도입 이후 일부 보험사들이 손해율과 해지율 등 계리가정을 낙관적으로 설정해 보험계약마진(CSM)을 부풀리고 실적을 과대평가했다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삼성화재의 경우 2025년 3분기 신계약 CSM은 7천66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6% 증가했고, CSM 총량은 4천301억원 늘어나며 15조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손해율 상승으로 보험금 예실차(예상 보험금·사업비 대비 실제 발생한 보험금·사업비의 차이)가 축소되면서 누적 보험손익은 1조2천1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 줄었다.

금감원은 작년 12월 삼성화재를 비롯해 한화생명, 신한라이프, 메리츠화재 등 6개 보험사를 대상으로 계리가정 보고서 운영 실태 현장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초 '보험업권 계리감독 선진화 방안'을 마련하면서 신규담보는 보수적 손해율(90%)과 상위 담보 실적 손해율 중 더 높은 값으로 설정하도록 했다. 또한 보험사는 계리가정 산출 과정을 문서화하고, 주요 사항을 외부에 정기 공시해야 하며, 연중 가정 변경 시에는 변경 이유와 재무 영향을 이사회에 보고해야 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손해율·사업비 가이드라인 실무표준을 2026년 1분기 중 배포해 2분기 결산부터 적용할 예정"이라며 "보험부채 평가를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만들어 단기 실적 위주의 경영을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이에 보험권에서는 이번 정기검사에서 삼성화재의 계리가정 산출 기준과 CSM 인식 방법, 예실차 관리 실태가 집중 점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찬진 체제 '소비자 보호' 강조 속 첫 보험 정기검사

이번 삼성화재 정기검사는 이찬진 금감원장 체제에서 처음으로 실시되는 보험사 정기검사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이찬진 원장은 취임 이후 '소비자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며 감독 기조를 전면 재편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12월 22일 조직개편을 통해 원장 직속으로 '소비자보호총괄' 부문을 신설했다. 기존의 소비자보호 부문에 감독서비스 전반에 대한 총괄 기능을 부여하고, 금감원의 모든 수단을 사전적 소비자 보호에 활용할 수 있는 전방위적 소비자보호 체제를 구축했다.

이찬진 원장은 올해 1월 1일 신년사에서 "금융소비자 보호를 모든 감독활동의 출발점으로 삼아 업무 전반에 정착시킬 것"이라며 "조직개편을 발판으로 고위험 이슈에 검사 역량을 집중하고 금융사 책임 경영을 확립하는 등 전사적인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달 1일 보험회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는 "보험의 본질은 '소비자 보호'에 있다"며 "가입은 쉬우나 보험금은 받기 어렵다는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해 최고경영진이 앞장서 소비자 관점의 조직문화를 내재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감원 안팎에서는 이찬진 원장이 보험금 제지급금 관리 실태와 보험상품의 불완전판매 요소에 관심을 두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보험금 지급 과정에서 지급돼야 할 금액이 누락되거나 지연된 사례가 있는지 여부와 함께, 상품 판매 단계뿐 아니라 상품 개발 단계에서부터 소비자에게 불리한 구조가 설계됐는지도 점검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찬진 원장이 소비자 보호와 내부통제 강화를 감독 기조의 핵심으로 강조해온 만큼 올해 보험사 정기검사에서 관련 내용을 중점적으로 살펴볼 것"이라며 "특히 보험사와 GA의 연계검사로 판매채널 전반에 대한 점검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화재, 정기검사 앞두고 내부통제 문화 확산 주력

한편 삼성화재는 정기검사를 앞두고 내부통제 강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삼성화재는 지난달 16일 임직원의 준법 의식을 고취하고 윤리경영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2026 컴플러스데이(Complus Day)'를 개최했다.

컴플러스데이는 '컴플라이언스(Compliance·준법)'와 '플러스(Plus)'를 결합한 명칭으로, 삼성화재가 매년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준법·윤리경영 캠페인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준법감시 체계 점검과 함께 금융소비자 보호, 내부통제 운영 실효성 강화 방안 등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화재 준법지원파트 관계자는 "금융업계 전반에서 소비자 보호와 내부통제 강화 기조가 계속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과 사회로부터 신뢰받는 보험사가 될 수 있도록 윤리경영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보험사 관계자는 "정기검사에서는 자산 운용에서부터 내부통제 프로세스, 보험금과 판매수수료 지급 등 보험사 업무 전반을 모두 살펴본다"며 "특히 IFRS17 도입 이후 논란이 많은 계리가정의 적정성도 집중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글로벌에픽 성기환 CP / keehwan.s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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