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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300조원 넘긴 현대차… 정의선 6년 성과와 과제는

글로벌 판매 3위 굳혀 … 수익 구조 바꿨으나 국내시장 잠식은 우려

안재후 CP

2026-10-12 10:51:33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취임 6주년을 앞둔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외형과 수익을 동시에 키운 성과를 내놓았다. 지난해 글로벌 완성차 판매 3위를 지켰고, 양사의 연간 매출은 처음으로 300조원을 넘어섰다. 전동화 전략과 고부가가치 차종 확대가 이 성과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판매 3위 지키고 매출 300조원 넘어서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약 727만대를 판매해 2022년부터 글로벌 판매 3위를 유지했다. 두 회사의 합산 연간 매출은 사상 처음 300조원을 돌파했고, 연간 영업이익은 20조 5460억원으로 폭스바겐그룹을 처음 앞질렀다.

성장세는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2분기 합산 매출 82조 2523억원을 기록해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경쟁이 심해지고 통상 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외형 성장을 이어가며 글로벌 주요 완성차 기업으로서 입지를 넓혔다.

하이브리드와 전동화로 수요 변화에 대응
정 회장은 전동화 전략을 꾸준히 밀어붙였고, 그 결과 수익 구조가 바뀌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도입해 전용 전기차 라인업을 넓혔고, 하이브리드 공급을 늘리는 유연 생산 체계도 갖췄다. 여기에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와 수소전기차까지 더해 전동화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다.

이 전략은 실제 판매로 이어졌다. 올해 상반기 현대차의 글로벌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36만 3000대로 18% 늘었고, 기아는 31만 6000대로 47% 증가했다. 두 회사의 하이브리드 합산 판매량은 67만 9000대에 달한다. 지난해 그룹 전체의 친환경차 판매량은 약 176만대였다.

전동화 전환 속도가 시장마다 다른 만큼, 특정 동력원에 판매를 몰아주기보다 소비자 선호에 맞춰 차종별 공급을 조정하는 능력이 중요해졌다. 현대차그룹은 다양한 제품군을 판매로 연결하면서 개발비와 생산비 부담을 관리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제네시스가 고부가가치 차종으로 수익 구조 재편
판매 구조를 바꾼 중심축은 제네시스와 SUV다. 현대차그룹은 고부가가치 차종의 비중을 높여 수익 기반을 키워 왔다. 제네시스는 출범 7년 8개월 만에 글로벌 누적 판매 100만대를 넘겼고, 올해 1월에는 150만대를 돌파했다. 국내 누적 판매도 지난 3월 100만대를 넘어섰다.

미국 시장에서의 성과도 두드러진다. 제네시스는 2021년부터 5년 연속 미국 연간 판매 최다 기록을 세웠고, 올해 상반기에는 3만 9088대를 팔아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다양한 차급의 SUV와 전동화 모델을 앞세워 현지 고객층을 넓힌 결과다.
제네시스는 다음 단계로 판매 거점 확대에 나선다. 올해 초대형 전동화 SUV GV90을 선보였고, 내년에는 유럽 판매 거점을 11개국으로 늘릴 계획이다. 인도와 아세안 시장에도 진출해 2030년까지 전 세계 40여개국에서 연간 35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정 회장은 모터스포츠를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제네시스는 올해 FIA 월드 인듀어런스 챔피언십(WEC)에 데뷔했고, 정 회장은 르망 24시간 레이스 현장을 직접 찾아 기술 확보와 유럽 시장 공략에 힘을 실었다.

브랜드 가치 상승과 생산 거점 확대
브랜드 가치도 올랐다. 현대차는 인터브랜드 평가에서 지난해 브랜드 가치 246억 달러로 글로벌 30위에 올랐다. 2019년 141억 달러와 비교하면 약 75% 늘어난 수치다. 기아 역시 2021년 브랜드 리론칭 이후 전기차와 목적기반차량(PBV) 중심으로 사업을 혁신하며 지난해 브랜드 가치 85억 달러를 기록했고, 이는 2019년보다 33% 늘어난 역대 최고치다.

생산 체계도 현지화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미국 조지아주에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준공했다. 지난 9월에는 현대제철이 미국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의 기공식을 열었다. 철강에서 부품, 완성차로 이어지는 현지 공급망을 갖춰 통상 환경 변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조직 문화 개선에도 힘을 쏟았다. 정 회장은 타운홀 미팅 등으로 임직원과 소통을 늘리고 수평적이고 유연한 조직 문화를 정착시키려 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양재 사옥 로비를 새단장해 임직원 간 협업 공간을 넓혔다. 최근에는 디지털 전환(DX)과 AI 전환(AX)을 그룹 전반에 확산하며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일상 업무에 적용하고 있다.


경쟁 심화와 노사 안정이 남은 과제
과제도 적지 않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완성차 시장의 경쟁 심화와 통상 불확실성에 계속 대응해야 한다. 산업 전환기에 노사관계를 안정시키는 일도 중요해졌다. 올해 현대차에서는 10년 만에 전면 파업이 발생해 안정적인 노사 협력 기반을 다지는 일이 더 시급해졌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5년간 국내에 125조 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AI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로보틱스, 수소 등 미래 사업과 연구개발에 자금을 집중한다. 정 회장이 지난 6년 동안 쌓은 판매 규모와 수익성, 브랜드 경쟁력은 이 같은 미래 사업 확장의 기반이 되고 있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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