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를 난처하게 하는 장난꾸러기가 정말 좋은 아이다. 아이를 기르면서 생기는 수많은 고민들. 하루에도 몇 번씩 부모와 아이는 실랑이를 하고 그 가운데서 서로 상처 입히고 상처 받는다. 어떤 날은 밥 한 끼 먹는 것도 마치 전쟁 같다.
엄마 말이 들리기는 하는 건지 딴청에, 맥락이 없는 행동들, 타이르고 타이르다가 큰소리로 야단을 치고 나면 아이는 억울하다는 듯이 크게 울어버린다. 상황이 다 끝나고 나서 밤에 잠에 들 때, 엄마는 큰소리 친 것이 못내 미안해서 또 눈물을 글썽인다.
그리고 생각한다. ‘내가 나쁜 엄마인 걸까? 우리 아이는 뭔가 잘못된 걸까?’
사실 말을 잘 듣는 아이는 얌전하고 어른의 지시사항을 잘 지키니 언뜻 보기에는 이상적인 아이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그 ‘말을 잘 듣는’ 것이 통제와 훈육 속에서 ‘교정’된 것이라면, 아이를 통제하는 사람이나 상황이 사라졌을 때도 그 아이가 바르게 행동할 수 있을까?
반면에 장난이 심한 아이는 기본적으로 호기심으로 가득 찬 아이다. 저 서랍에는 무엇이 들어 있는지, 엄마가 마시는 커피는 어떤 맛을 내는지, 궁금하기에 호기심의 해소를 위해 행동을 한다. 행동의 결과가 늘 좋지는 않다. 서랍 안의 물건을 전부 꺼내버려서 뒤처리할 일이 참담할 때도 있고, 미숙한 손놀림 때문에 컵이나 그릇을 깨기도 한다. 하지만 이 때 아이를 호되게 혼내버리면, 아이의 호기심은 갈 곳을 잃고 만다. 그렇게 호기심은 사그라져서 아이는 눈치를 보며 스스로 행동하지 않는 아이가 되어 버린다.
혼내지 않는 육아법이 아이의 자립심과 의욕을 키운다
‘혼내지 않는 육아법’을 제창했던 교육가 히라이 노부요시는 ‘아이에게 맡겨둘 것’. 통제와 훈육이 아이에게 주는 것은 부정적인 영향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아이에게 악한 의도가 없었다면 혼을 내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말한다.
아이가 잘못된 행동을 했다면, 무엇이 잘못되었고 그로 인해 엄마가 어떤 피해를 입었는지 사실관계를 설명해주고 감정에 호소하면 더는 그 잘못을 저지르지 않을 것이다.
어떤 엄마는 이렇게 질문할 것이다. “아이한테 맡긴다니, 그냥 내버려두라는 건가요?” 어떤 아빠는 이런 질문도 던질 것이다. “아이한테 옳고 그름과 예절에 관해 정확히 알려주는 것이 부모 아닌가요?” ‘맡긴다’는 말을 잘못 이해해서 생기는 의문이다.
맡긴다는 것은 그냥 내버려두는 방임과는 다르다. 자유와 방임은 확실히 구분 지어야 한다. 방임은 내버려두고 신경도 쓰지 않고 책임도지지 않겠다는 태도다. 반면에 자유는 아이의 의지대로 하도록 믿어주고 맡겨두되, 방향이 올바른지 혹시 다치지는 않는지 지켜봐주고 지켜주는 것이다.
아이에게는 자유가 필요하다. 부모에게 존중받고 자유롭게 생활하는 아이한테서는 스스로 하고자 하는 의욕과 창의력이 싹튼다.
그러지 말아야 하면서도 부모들은, 다른 집과 비교를 하고 만다. ‘다른 집 아이는 벌써 이런 것도 하던데, 옆집 그 아이는 엄마 심부름도 곧잘 하던데.’ 비교는 아이만을 향하지 않는다.
‘어떤 집은 아이한테 이런 것도 해주던데, 나도 해야 하는 건 아닐까?’ 남이 하는 것은 다 해주고 싶은 것이 부모 마음이다. 그러다보니 초조해진다. 금방 울컥 짜증이 나고, 왜 부모 마음을 몰라주는지 서운한 감정에 휩싸인다.
중요한 것은 아이의 의욕이다. 스스로 하고자 하는 마음, 호기심을 뜻한다. 이런 마음이 있어야 스스로 행동하고 나아가 새로운 것을 시작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지금 아이가 큰 잘못을 했는가, 다른 아이와 다른가, 부모의 지시를 어겼는가 하는 것이 아니다.
앞으로 긴 인생에서 자기 길을 스스로 찾아나갈 수 있도록 지켜봐주고 조언하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다.
그런 점에서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묵묵히 믿어주고 무한한 애정을 쏟는 것이다. 자칫 과보호가 되지 않도록 부모 스스로 조절할 필요는 있겠지만, 어쨌든 필요한 것은 그것이다. 부모의 진심 어린 신뢰 아래서 스스로 결정하고 세상에 맞서가는 아이는, 어떤 상황에서도 올바르게 자기 자리를 찾아갈 수 있을 것이다.
자료: 子どもを叱る前に讀む本 「やる氣のある子」「ひとりでできる子」の育て方, 히라이 노부요시
마상현 기자 news@kids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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