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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DS공감] 아이들의 위대한 질문

박주영 CP

2018-11-06 06:36:47

(사진=Clipar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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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TV뉴스 박주영 기자] 멈춰 있던 일상을 경쾌하게 두드리는 아이들의 질문

아이들의 눈으로 본 세상은 무엇 하나 ‘당연한’ 것이 없고 ‘왜?’ ‘어떻게?’로 시작하는 질문투성이다. 잊고 살지 몰라도 우리 역시 한때 ‘질문이 많은 아이들’이었다.

"밤이 되면 왜 깜깜해져요?" 아이로부터 이런 질문을 받으면 뭐라고 답해야 할까?
"그야 당연하지. 해가 지니까!"
너무 당연하고 단순한 질문에 이렇게 쉽게 답할 수 있겠지만 얼마 못가 다시 물음표가 생길 것이다.
'이게 맞나? 그러고 보니… 진짜 밤이 되면 왜 깜깜해지지…?'

초등학교, 중학교 10곳의 어린이 수천 명에게 그들이 가장 궁금한 것이 무엇인지 물었다. 그렇게 모인 아이들의 질문은 우리를 둘러싼, 늘 거기 있어서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로부터 시작됐다.
피는 왜 빨간가요? 원숭이들은 왜 바나나를 좋아하나요? 우주는 왜 반짝거리나요? 우리는 왜 화장실에 가야 하나요? 밤이 되면 왜 깜깜해지나요? 코끼리는 왜 긴 코를 가지고 있나요?

"달은 왜 모양이 바뀌나요?"라는 아이의 질문에 크리스 라일리 교수는 이렇게 답한다.
"우주의 모든 물체는 하나도 빠짐없이 움직이고 있다. 지구와 달도 예외가 아니다. 이 순간에도 자신과 집, 거리, 동네, 나아가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은 태양 주변을 도는 지구를 타고 우주 공간을 1초에 27킬로미터씩 질주하고 있다"
언젠가 분명히 배웠지만 지금은 특별히 인식하고 있지 못한 사실이다. 태양 주변을 도는 지구처럼, 달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주변을 돌고 있다. 그것도 1초에 1킬로미터 이상씩 빠른 속도로 말이다. 새삼 창문 밖 달을 다시 한 번 보게 된다.

아이들의 질문은 "그야 당연하지!"로 시작해서 "잠깐, 그러고 보니 진짜 왜 그럴까?"라고 다시 묻게 한다. 그리고 우리를 둘러싼 세상, 즉 집, 나무, 길, 차 등을 잠깐 멈춰 서서 돌아보게 한다.
(사진=Clipar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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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우리 스스로 생각할 기회를 던져 준다. "좋은 것은 어디서 오나요?"라는 아이의 질문에 철학자 A.C. 그레일링은 이렇게 답한다.
"우리 모두는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나는 좋은 것, 즉 선이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왜 그렇게 생각하는가? 지금 무슨 행동을 하려고 하는데 그것이 올바른가 그렇지 않은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할 때는 항상 그 답이 나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도 설득할 수 있는 것인지도 생각해야 한다. 나 자신만 납득하게 만드는 것은 아주 쉬운 일이다"

"무엇이 나를 나이게 하나요?"와 같은 질문은 머리보다 가슴에 물음표를 던진다. 그리고 언젠가 한 번쯤 치열하게 궁금했던 '나' 자신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을 준다. 작가 마이클 로젠의 "우리는 우리가 자신을 만드는 동시에 다른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만드는 동시에 우리도 자신을 만든다"라는 답변은 우리와 우리 주변의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만들어 준다.

"원자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에 우주 전문가 마커스 초운은 이렇게 답했다.
"실제로 원자를 들여다볼 수 있다면 상당히 이상한 점을 발견할 것이다. 바로 원자 속에 든 게 거의 없다는 점이다. 사실 원자는 거의 텅 비어 있다. 이 말은 원자로 이루어진 당신과 나는 사실 대부분 빈 공간으로 만들어져 있다는 뜻이다. 사실 원자 안의 빈 공간이 하도 커서 이 세상 사람들 모두의 몸에서 그 빈 공간을 다 빼 버리면 그 나머지는 각설탕 하나 정도에 담을 수 있다. 상상해 보아라. 인류 전체를 각설탕 하나로 줄이다니. 아마도 무지무지하게 무거운 각설탕이 될 것이지만"
다소 딱딱하고 과학적인 질문에 대한 마커스 초운의 이 답변은 '온 세상 사람을 각설탕 하나 크기로 줄여 담는', 한 번도 해 본 적 없는 재미있는 상상을 하게 한다. 그 답변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져 있다.

"하늘은 왜 파란가요?"라는 질문에 과학자 사이먼 잉스는 자신이 가장 잘 아는 것을 아이의 언어로 아름답게 말해 주고 싶은 마음을 듬뿍 담아 햇볕처럼 따뜻한 답변을 주었다.
"잠깐 빛을 소리로 생각해 볼까? 햇빛은 악기 하나가 한 음정을 같은 크기로 연주하는 게 아니다.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음정을 상상할 수 있는 모든 크기로 오케스트라의 악기가 모두 함께 연주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 소리 중 일부만 듣는 것이다. 우리 눈은 빛의 서로 다른 음을 색깔로 감지한다. 보라, 남색, 파랑, 초록, 노랑, 주황, 빨강 등으로 말이다. 공기 분자들은 파란색 빛을 쉽게 흡수하고 쉽게 내뱉는다. 그래서 하늘 전체에 파란색 빛이 널려 있는 것이고, 모든 방향에서 우리 눈으로 들어오는 것이다. 어디를 보나 파란색 빛이 눈을 때리기 때문에 하늘 전체가 파랗게 보인다"

어른을 일깨우는 아이들의 위대한 질문

"어렸을 때 상상 속의 친구를 가져 본 적이 있나? 인형이랑 곰돌이가 진짜 살아 있다고 상상하고 소꿉놀이도 하고, 자장가를 불러 재워 본 적이 있나? 이야기에 나오는 인물들을 만드는 것도 그와 똑같다. 고아원에서 살면서 입양되기를 간절히 원하는 소녀 이야기를 써 봐야겠다고 마음먹으면 바로 다음 순간 재미있고, 활발한 성격의 트레이시가 내 머릿속에서 튀어나와 '저요, 저요! 저에 대해 써 주세요!' 하고 외쳐 댄다"
어린 시절 상상 속 친구를 만들며 놀던 기억을 슬며시 떠올려 보는 시간, 온 세상 사람을 각설탕 하나에 줄여 넣는 상상, 우주 공간으로 빨려 들어가듯 사랑에 빠지는 기분. 모두 일상에 치여 놓치고 지나가거나 잊힐 수 있는 것들이다.

(사진=Clipar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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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크리스토퍼 포터는 "우리 모두 아주 어릴 때는 질문을 정말 많이 한다. 그러다 자라면서 점점 체면을 차리느라 질문을 잘 하지 않게 된다. 어쩌면 우리가 뭘 모르는지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일 수도 있다. 슬픈 일이다. 질문을 하는 것은 참 중요한 일이니까"라고 말했다.

자료: Big Questions from Little People, 제마 엘윈 해리스

박주영 기자 news@kids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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