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시마 교수는 최근 아이의 양육과 관련해 예전에는 보기 드문 일들이 많이 발생한다며 우려한다. 특히 영상 매체가 아이의 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그 부작용을 걱정한다. 요즘 아이들은 태어나자마자 텔레비전이나 비디오, 컴퓨터 게임 등 영상 매체에 둘러싸여 자란다. 청소년들은 코를 자극하는 냄새나 손으로 느껴지는 감촉은 없고 눈에 보이는 것, 즉 시각과 아주 약간의 청각이 전부인 게임에 빠져 지낸다. 이와 같이 실재가 아닌 허상으로 가득한 영상 매체의 위협으로부터 아이의 뇌를 보호해야 한다고 그는 말한다. 뇌의 성장에 가장 중요한 시기인 태어나서 열 살 무렵의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텔레비전이나 컴퓨터 게임이 아니라 온몸을 움직여 오감으로 느끼는 운동 자극이라는 것이다.
오시마 교수는 또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는 A형 간염이나 알레르기 질환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런 질병이 급증하는 원인으로 그는 엄마들의 지나친 ‘청결주의’를 꼽는다. 청결을 강조하는 젊은 엄마들이 아이가 흙을 가지고 놀지 못하게 하는데, 이런 지나치게 깨끗하고 위생 상태가 좋은 환경이 아이의 면역력 발달을 방해한다는 것. 오시마 교수는 아이들을 엄마들의 지나친 청결주의에서 탈출시키기 위해 이제 아빠들이 나설 것을 권한다. 아빠들이 아이와 함께 숲속이나 냇가를 거닐며 흙장난을 하고 물놀이를 하라는 것이다. 그렇게 뛰어놀다 보면 아이는 오감으로 다양한 체험을 하게 되고 뇌가 자극을 받는다. 그리고 아빠와 아이 사이에 눈에 보이지 않는 유대감도 형성된다.
뇌가 건강해야 공부도 잘한다
부모는 아이를 감성이 풍부하고 인간성이 좋은 어른으로 키워낼 수 있는 힘이 있다. 여기에는 특별한 영재교육이나 조기교육은 필요하지 않다. 아이와 함께 보내는 일상의 하루하루에 그 답이 있다. 그리고 아이를 키우는 데 필요한 세 가지 양육 원칙을 잘 지키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게 저자의 오랜 연구의 결론이다. 오시마 교수가 부모들에게 제시한 3대 양육 원칙은 ‘씹는 교육’, ‘언어 훈련’, ‘자연과의 접촉’이다.
|씹는 교육| 오시마 교수는 아이의 뇌를 활성화시키는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씹는 행위’를 꼽았다. 인간의 운동 정보 가운데 손과 발을 통한 것이 각각 25퍼센트이고, 나머지 50퍼센트는 턱 운동이라며 인간의 입과 얼굴 근육을 움직이는 것이야말로 뇌의 활성화와 직결된다고 했다. 따라서 아이에게 제대로 씹지 않고도 삼킬 수 있는 부드러운 음식만 먹여서는 안 된다는 것. 음식의 맛을 즐길 여유나 침이 섞일 틈도 없이 허겁지겁 삼켜버리는 식습관은 허약하고도 고집스러운 뇌를 만드는 지름길이다. 음식을 꼭꼭 씹으면 영양 섭취만이 아니라 운동신경을 관리하는 뇌의 활성화, 전신의 건강증진과도 직결된다. 오시마 교수는 뇌과학자이지만 씹는 행위, 즉 저작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는 사람으로도 유명하다.
|언어 훈련|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은 언어를 사용하면서부터다” 인간을 만물의 영장이라 하는 것은 바로 인간에게 언어가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읽고 쓰는 능력을 갈고닦아 자기 자신을 완성해왔다. 약 100만 년 전부터 인간은 음식을 꼭꼭 씹어 먹기 시작했는데 이를 통해 언어를 배울 수 있는 기초를 마련했다. 음식을 씹어 먹고 언어를 사용하게 되면서 인간은 뇌가 비약적으로 발달하게 됐고, 만물의 영장 자리에까지 오르게 됐다는 것이다.
|자연과의 접촉| 오시마 교수는 아이가 흙투성이가 되어 흙과 나무와 물 그리고 다양한 곤충과 놀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자연과 하나가 되어 신나게 뛰어놀며 아이는 다양한 체험을 하게 된다. 살아 있는 진짜 생물을 접촉할 때 몸이 느끼는 감각이 중요하다. 손과 발과 턱은 물론 몸에서 움직일 수 있는 부위를 모두 이용하고 시각, 후각, 미각 등 모든 감각을 동원할 때 뇌의 자극이 더욱 활발해진다. 오감을 자극하는 모든 것은 아이의 뇌를 키우는 소중한 자원이다.
아이를 더 똑똑하게, 더 행복하게, 더 건강하게 키우는 법
원숭이와 인간의 가장 큰 차이점은 ‘놀이’에 있다. 아이는 상대를 가리지 않고 누구하고나 잘 논다. 부모 형제는 물론 애완동물을 상대로 놀고 인형이나 장난감을 가지고도 잘 논다. 가끔은 혼자서도 즐겁게 놀 줄 안다. 무엇보다 아이는 또래 집단, 즉 무리 속에서 함께 놀 때 가장 신나고 즐거워한다. 놀이를 통해 아이는 정신과 몸이 성장하는 것은 물론 사회성을 익히게 된다. 그러므로 아이의 사회성을 키우려면 몸을 움직이고 오감을 사용하는 놀이가 반드시 필요하다.
인성: 동물 본능이 강한 아이를 만든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식욕, 성욕, 집단욕의 3대 본능을 갖고 있다. 먹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고, 자손을 늘리지 않으면 종족을 보존할 수 없다. 또 인간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기에 무리를 이룬다. 이러한 3대 본능이 삶에 강인하고 힘찬 생명력을 불어넣어준다. 그러므로 아이가 태어나면 젖을 먹이며 식욕을 채워주고, 자주 어루만져주고 스킨십을 해 성욕을 바르게 길러주며, 또한 무리와 함께 어울려 살고 다른 사람과 의사소통을 하면서 집단욕을 충족시켜줘야 한다.
식습관: 바르게 먹어야 바르게 큰다
먹는다는 의미의 ‘식(食)’이라는 글자는 ‘사람(人)을 바르게(良) 하는 것’을 뜻한다. 글자를 가르치고 학습 능력을 높이고 IQ 검사를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바로 ‘제대로 먹이는 것’이다. 그리고 제대로 먹는 것을 가르치는 일이야말로 가정에서 부모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교육이다. 집 안에서 아이를 가르치기에 가장 좋은 장소는 식탁이다. 온 가족이 모여 식사를 하고 대화를 나누며 아이의 인성을 길러주고 언어 훈련을 시킬 수 있다. 아이를 혼자 밥 먹게 한다면 그런 좋은 기회를 놓치게 된다.
언어: 말 잘하는 비결, 좌뇌와 우뇌에 있다
좌뇌는 ‘언어뇌’, 우뇌는 ‘이미지 뇌’이다. 대화를 할 때 말 속에 담긴 생각이나 느낌을 이해하는 것은 좌뇌이고, 누구의 목소리인지를 판단하는 것은 우뇌의 몫이다. 좌놔와 우뇌가 서로 조화를 이루며 고르게 발달해야 언어 능력이 더욱 좋아진다. 아기가 말을 배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주변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말을 걸어주는 일이다. 아기는 엄마나 다른 식구들이 하는 말을 소리로 모방하며 서서히 자신의 말로 만들어 나간다. 그러므로 알아듣지 못하더라도 주변에서 끊임없이 아기에게 말을 걸어줘야 한다.
성: 올바른 성의식은 어릴 때 길러진다
생명의 소중함을 가르치는 성교육은 9세 이전에 해야 한다. 행동을 계획하고 그 결과를 예측하여 충동적으로 행동하지 않게끔 조절하는 전전두엽이 그때까지 완성되기 때문이다. 성의식이 발달하는 시기도 9살 무렵이다. 성교육이라 해서 어린아이에게 성기의 정식 명칭이나 남녀의 성교를 가르칠 필요는 없다. 생명의 소중함, 사람을 향한 따뜻한 마음, 지구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 등을 가르치는 것으로 충분하다. 그리고 생명이 있는 모든 것과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것, 생명의 가치는 모두 소중하다는 것을 아이와 함께 체험해야 한다.
자료: 子供の腦を伸ばす親 壞す親, 오시마 기요시
마상현 기자 news@kids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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