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럭셔리 브랜드의 소통법: 명품 입은 아바타

[글로벌에듀 차진희기자] 전 세계 명품 시장 규모가 꾸준히 커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는 2025년 전 세계 명품시장이 3,090억 유로(약 421조 5,996억 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한국 명품시장의 경우 2019년 기준 전 세계에서 8번째로 규모가 큰 것으로 조사돼싿. 지난해 국내 명품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4.6% 증가한 14조 8,291억원이다. 특히, MZ세대의 명품 소비가 눈에 띈다. 젊은 층 사이에서 자기과시를 위해 고가 명품을 구매하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MZ세대 명품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명품 브랜드도 오프라인 매장을 벗어나 MZ세대와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나섰다.

발렌티노와 마크제이콥스는 닌텐도 게임 '모여봐요 동물의 숲'에서 2020년 봄여름 시즌 컬렉션을 무료로 공개했다. 게임 속 마이 디자인 기능을 활용해 옷을 무료로 다운 받아 게임 유저가 캐릭터에 자유롭게 입힐 수 있게 했다. 이때 발렌티노, 마크제이콥스 온라인몰이나 인스타그램에 방문해 ID 코드를 확인하도록 했다. 게임 이용자들이 온라인 몰에 접속하도록 유도하기 위함이다. 메종 키츠네, APC 등 브랜드도 동물의 숲 캐릭터 의상으로 자사 신제품을 공개했다.

글로벌 시계 브랜드 티쏘는 NBA와 체결했던 파트너십을 연장해 NBA2K 게임 시리즈에서도 자사 제품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NBA2K20 게임 유저는 게임 머니를 이용해 가상 티쏘 시계를 구매할 수 있다. 티쏘의 모회사 스와치에 따르면 2019년 9월부터 11월까지 11만 3,309개의 가상 티쏘 시계가 판매됐다.

구찌는 모바일 게임 테니스 클래시 게임 캐릭터의 옷과 신발 제품을 출시했다. 게임 유저는 게임 머니로 가상 패션 아이템을 구매해 자신의 아바타에게 입힐 수 있다. 구찌는 게임 아이템에 링크를 연결해 현실에서 게임과 동일한 디자인의 옷과 운동화를 살 수 있도록 유도했다. 
"게임은 전통적인 광고보다 상품과의 상호작용을 더 많이 허용하기 때문에 패션 기업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젊은 세대가 많은 시간을 게임에 사용하는 것에 맞춰 브랜드들도 가상의 공간의 자사의 존재감을 심어주는 것이 점점 중요해질 것이다"
- 프란체스카 머스턴 WSGN 이사 

차진희 기자 epic@globalep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