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8(토)
(사진=연합)
(사진=연합)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태영건설이 28일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신청했다.

시공순위 16위인 태영건설이 PF에 따른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이날 결국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건설업계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앞서 이날 이사회를 열고 워크아웃 신청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오늘 오전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유동성 문제가 심화됐던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것은 만기가 도래한 부동산 PF 대출 상환 문제 때문이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 오피스 개발 사업과 관련한 480억원 규모의 PF 채무의 만기가 이날이다.

금융권 추산에 따르면 태영건설의 순수 부동산 PF 잔액은 3조2천억원이며 이달까지 만기인 PF 보증채무는 3천956억원이다.
태영건설의 3분기 말 기준 순차입금은 1조9천300억원, 부채비율은 478.7%이다. 이는 시공 능력 평가 35위 내 주요 대형·중견 건설사를 통틀어 가장 높은 부채 비율이다.

워크아웃은 채권단이 75% 이상 동의하면 개시된다. 태영건설의 주요 채권은행은 산업은행, 국민은행 등이다. 워크아웃에 들어가면 채권단의 관리하에 대출 만기 조정, 신규 자금 지원 등을 받게 된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으로 업계에서는 부동산 PF에 따른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다.

부동산 경기 악화에 따른 분양시장 침체로 전체적으로 23조원에 육박하는 부동산 PF 우발채무가 현실화하면서 다른 건설사들도 연쇄적으로 위기를 겪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실제 부동산 PF 문제로 유동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거론되는 건설사가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으로 자본조달 시장이 불안해질 가능성도 업계를 긴장시키는 요소다.

부동산 호황기 때 규모가 커진 부동산 PF는 분양시장 침체로 부실화되는 모습이다. 부동산 PF 규모는 2020년 말 92조5천억원이었으나 2021년 말 112조9천억원, 올해 9월 말 134조3천억원으로 늘어났다.

동시에 2020년 말 0.55% 수준이었던 연체율은 9월 말 기준 2.42%로 올라갔다.

시장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부동산 PF 우발채무로 다른 건설사들도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좌초할 수 있다.

실제 태영건설 외에 코오롱글로벌, 신세계건설 등도 PF우발채무로 인한 위기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으로 단기 자금조달 시장은 더욱 불안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금융권 분석이다.

금융권이 건설사에 대해 유동성 공급을 줄이거나 신용 보강을 요구할 수 있어서다.

삼성증권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단기 자금조달 시장이 불안해질 가능성이 높다"며 "그간 중소 건설사 중심으로 리스크가 제기됐지만 시공능력순위 30위권 내 대형 혹은 중견 건설사로 신용등급 하향이 이뤄지며 PF 리스크가 건설사로 전이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사업 진행이 지연되고 PF에 금융비용이 누적되며 건설사들의 PF 보증액이 쉽사리 떨어지지 않고 있다"며 "고금리 타격으로 쉽지 않았던 2023년이지만 2023년에도 PF 시장 어려움이 장기화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이성수 글로벌에픽 기자 lss@globalepic.co.kr
<저작권자 ©GLOBALEPIC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항목 현재가 전일대비
코스피 2,724.62 ▼28.38
코스닥 855.06 ▼15.31
코스피200 370.58 ▼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