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11일 한국전력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3만5000원에서 4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발표했다.
허민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6월 10일 한국전력 주가가 6월 하순 연료비 단가 조정을 통한 전기요금 인하 우려로 10.2% 하락했지만, 이는 정권교체로 물가 안정화를 위한 정책이 나올 것이라는 우려로 인한 것으로 과도하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재명 대통령은 후보 시절 중장기 전기요금 인상 및 지역별 전기요금제도 도입 등의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전기요금은 매분기 지난 1년간 평균 연료비와 지난 3개월 평균 연료비 차이를 반영하도록 되어 있지만, 이 제도는 실제로 작동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허 애널리스트는 "별도기준 2027년 말까지 사채발행배수를 2배 미만으로 축소해야 하고, 2025년부터 2038년까지 78조원의 투자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유가 및 LNG 가격 하락에도 전기요금이 인하될 가능성은 대단히 낮다"고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2025년 한국전력의 연결기준 매출액을 96조4600억원(전년 대비 2.6% 증가), 영업이익을 16조6600억원(99.4% 증가)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2026년에는 영업이익이 21조3200억원(27.9% 증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기요금 동결 지속, 연평균 환율 1393원/달러, 브렌트유가 67달러/배럴, LNG 적용 유가 71달러, 연료탄 가격 75달러/톤 등을 가정한 것이다. 2026년에는 환율 1350원/달러, 브렌트유가 65달러/배럴로 하락할 것으로 기대된다.
환율과 유가 변동에 따른 민감도도 상당하다. 환율이 10원/달러 하락할 때마다 영업이익은 2,870억원 개선되고, 유가가 1달러/배럴 하락하면 3,110억원 증가한다. 연료탄 가격이 1달러 하락하면 740억원이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대신증권은 목표주가 상향 조정의 배경으로 실적 및 배당금 상향 조정을 든다. 2025년 별도기준 순이익 7조8000억원, 배당성향 16.4% 가정 시 주당배당금(DPS)은 2000원으로 현재 주가 기준 배당수익률은 6.7%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전력은 2024년 말 사채 75조원으로 사채발행배수가 4.2배에 달해 여전히 취약한 재무구조를 보이고 있지만, 2027년 사채발행배수 2배 이하 축소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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