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권사 고객 예탁금이 다시 60조원을 넘어서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조금씩 돌아오고 있는 신호가 포착되고 있다. DS투자증권 양해정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금리 인상 이후 미국 중심으로 시장이 상승하고 코스피는 부진해 떠났던 개인들도 점차 한국시장을 보기 시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1분기 코스피 반등을 이끌었던 주역은 연기금이었다. 하지만 최근 연기금 매수는 주춤한 반면, 개인과 외국인 자금이 새롭게 유입되고 있다. 특히 외국인들은 달러화 약세와 원화 강세 흐름에 맞춰 매도에서 매수로 스탠스를 바꾸고 있다.
주목할 점은 현재 상황이 2020년 하반기와 비슷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2020년 하반기 고객 예탁금이 60조원을 돌파한 후 주식시장이 큰 폭 상승했던 경험이 있다. 양 팀장은 "코로나 팬데믹 시기와 비슷한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며 경험칙이 작동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물론 우려 요소도 있다. 코스피가 2,900포인트를 넘어서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양 팀장은 "대기자금이 풍부해 조정이 있더라도 조정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인의 경우 아직 매수 초기 단계인 만큼 다시 매도로 전환할 유인도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결국 핵심은 유동성이다. 개인과 외국인 자금이 동시에 유입되면서 시장에는 새로운 활력이 일고 있다. 2020년 경험칙이 다시 작동할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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