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표 금융정책 설계사, 이억원 금융위원장 지명자는?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이재명 대통령이 새 금융정책의 사령탑으로 이억원(58) 전 기획재정부 1차관을 금융위원장 후보자로 지명했다. 정통 경제 관료 출신으로 거시경제 전문가로 평가받는 이 후보자는 14일 첫 출근과 함께 "생산적 금융 대전환"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며 새 정부 금융정책 추진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 후보자는 14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첫 출근하면서 "포용금융 강화, 생산적 금융으로 대전환, 금융시장 활성화, 가계부채 관리, 금융 소비자보호 등 전반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새 정부의 금융 국정 과제를 국민들께서 체감할 수 있도록 속도감 있게 정책을 추진하겠다"며 "다중 위기를 극복하고 한국 경제가 진짜 성장, 대도약을 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금융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고 긴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특히 "서민, 소상공인, 금융시장 참여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치열한 문제의식을 갖겠다"고 말해 현장 중심의 정책 추진 의지를 내비쳤다. 다만 정부의 금융당국 조직개편과 관련해서는 "후보자 신분인 만큼 언급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베테랑 경제 관료...문재인 정부서 기재부 1차관 역임

이 후보자는 행정고시 35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30여 년간 경제정책 현장을 누빈 베테랑 관료다. 기획재정부에서 미래전략과장, 물가정책과장, 인력정책과장, 종합정책과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치며 경제정책 전 분야에 대한 깊은 이해를 쌓았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에는 경제구조개혁국장과 경제정책국장을 맡아 거시경제 정책 전반에 관여했으며, 2020년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경제정책비서관으로 발탁됐다. 이듬해 기재부 제1차관으로 부임해서는 코로나19 경제 위기 대응 정책 기획과 수립에서 중심 역할을 담당했다.

국제 경험도 풍부하다. 중남미개발은행(CAF) 산하 미주투자공사(IIC)에서 근무했고 주제네바대표부 공사참사관을 지내며 국제 감각을 키웠다. 2015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세계무역기구(WTO) 국내규제작업반(TBT) 의장을 맡기도 했다.

공직 퇴임 후에는 한국자본시장연구원과 한국금융연구원에서 초빙연구위원으로 활동했고, 서울대 경제학부 특임교수로도 재직하며 학계와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왔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주리주립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이 후보자는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거시경제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특히 코로나19 위기 대응 과정에서 보여준 정책 조율 능력과 위기 관리 경험이 현재 한국 경제가 직면한 다중 위기 상황에서 강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