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의 강력한 AI 낙관론이 시장의 우려를 단숨에 잠재우며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58% 오른 6,753.72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1.12% 상승한 23,043.38에 각각 마감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보합권에서 0.00% 하락한 46,601.78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 상승의 견인차는 시가총액 1위 엔비디아였다. 엔비디아 주가는 2.2% 급등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황 CEO가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AI 시장의 폭발적 성장을 확인시켜준 것이 결정타였다.
황 CEO는 "AI 모델이 단순한 질문 응답을 넘어 복잡한 추론을 수행하는 단계로 발전하면서 올해, 특히 지난 6개월 동안 컴퓨팅 수요가 급격히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 '블랙웰' 시리즈에 대해 "수요는 정말, 정말 높다"며 "우리는 새로운 인프라 확충의 시작점, 즉 새로운 산업혁명의 출발점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최근 시장에 확산되던 AI 거품론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메시지였다. 월가 일각에서는 AI 관련 막대한 투자가 이어지고 있지만 수익 창출 방안이 불명확하다며 거품 가능성을 제기해왔다. 황 CEO의 언급은 이런 우려를 단숨에 불식시키며 AI 낙관론을 다시 살려냈다. 실제로 전날 수익성 우려로 2% 넘게 하락했던 클라우드 인프라 업체 오라클이 이날 1.54% 반등하는 등 AI 관련주 전반이 상승세를 탔다.
미 연방정부 셧다운이 8일째 계속되는 상황도 시장의 열기를 식히지 못했다. 이날 상원은 공화당과 민주당이 각각 발의한 임시예산안을 본회의에 상정했으나, 두 안 모두 필리버스터 무력화에 필요한 60표를 확보하지 못하며 부결됐다. 양당의 대치가 계속되면서 셧다운 장기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AI 중심의 투자심리는 꺾이지 않았다.
이날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9월 의사록에서는 연준 위원들이 고용시장 냉각 위험을 고려해 0.25%포인트 기준금리 인하에 대다수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증시 랠리와 함께 안전자산 선호 심리도 동시에 나타나며 귀금속 시장이 들썩였다. 이날 12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온스당 4,070.5달러로 전장보다 1.7% 올라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다시 세웠다. 로이터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도 온스당 4,050.24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4천달러선에 안착했다.
은 가격도 급등세를 보였다. 은 현물은 전장보다 3.2% 급등한 온스당 49.39달러에 거래됐으며, 장중 49.57달러까지 올라 2011년 4월 이후 14년 만에 최고치를 새로 썼다.
스탠다드차타드의 수키 쿠퍼 애널리스트는 "금 가격을 의미 있게 되돌릴 촉매 요인들이 보이지 않는다"며 "올해 중 금값이 상승세를 지속하며 온스당 5천달러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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