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미디어 콘텐츠 IP 스타트업 마코빌은 글로벌 키즈 IP '치타부(Cheetahboo)'가 멕시코 공영방송 '카날 22(Canal 22)'를 통해 11월 5일(현지 시간)부터 정식 방영을 시작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K-동요 IP가 멕시코 공영방송에 진출하는 최초 사례로, K-키즈 콘텐츠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하는 상징적 성과다.
카날 22는 멕시코 문화부가 관리하는 공영방송 '텔레비전 메트로폴리타나'가 운영하는 문화 채널로, 멕시코 내 시청 점유율 약 30~40%를 차지하는 메이저 채널이다. 상업적 콘텐츠보다는 문화적·예술적·교육적 의미가 있는 양질의 콘텐츠만을 엄선해 방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코빌 이주현 대표는 "동요만으로 편성되는 것 자체가 매우 이례적"이라며 "2~3분 동요를 묶어 약 5분 분량으로 편성되는 형태로, 카날 22의 까다로운 심사 기준을 통과했다는 것 자체가 콘텐츠의 문화적·교육적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치타부가 중남미에서 특히 큰 사랑을 받는 이유는 콘텐츠의 차별화된 음악적 특성과 철저한 현지화 전략 덕분이다. 서양권 동요가 악기를 제한하고 템포를 느리게 하는 것과 달리, 치타부는 K-팝 스타일의 빠른 템포와 다양한 악기를 활용해 신나는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역동적인 분위기가 중남미의 국민성과 잘 맞아떨어지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철저한 현지화 전략도 주효했다. 치타부 스페인어 채널은 멕시코인 네이티브 스피커가 번역과 채널 운영을 동시에 담당하며 친숙한 표현과 문화적 허들 제거에 성공했다. 이주현 대표는 "동요의 특성상 번역이 잘못되면 아이들 교육에 매우 중대한 이슈가 발생하기 때문에, 네이티브 스피커 중심의 현지화 전략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외국 어린이 콘텐츠에 대한 부모들의 심리적 거부감은 어느 나라나 존재한다. 특히 멕시코처럼 어린이 콘텐츠를 외국 것으로 보여주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결정인 시장에서, 공영방송이 치타부를 선택했다는 사실은 일종의 검증 효과를 만들어낸다. 치타부의 이번 카날 22 진출은 향후 중남미의 다른 방송사나 라이선스 파트너와의 협상에서 강력한 레퍼런스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주현 대표는 "중남미에서 K-팝과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제 부모 세대가 되면서, 자녀에게 한국 콘텐츠를 보여주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분석했다. 그는 "치타부가 K-키즈 콘텐츠로서 '사다리 역할'을 하며, 어린 시절부터 한국 콘텐츠에 익숙해진 세대가 성장하면 한류의 지속 가능성도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치타부는 현재 전 세계 구독자 600만 명, 월 평균 조회수 5억 뷰, 누적 조회수 50억 뷰를 돌파하며 글로벌 키즈 IP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한국어, 영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일본어, 인도네시아어, 독일어, 포르투갈어 등 8개 언어 채널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다. 특히 스페인어 채널은 2025년 2월 구독자 100만 명을 돌파하며 골드버튼을 획득했고, 최근 개설한 포르투갈어 채널도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라틴아메리카 시장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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