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각도시’ 지창욱, 부담감 이겨내고 완성한 태중 “어쩌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열정적인 시기”](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121410523604861d3244b4fed58141237106.jpg&nmt=29)
지난 3일 공개된 최종화를 끝으로 막을 내린 디즈니+ 시리즈 ‘조각도시’는 평범한 삶을 살던 태중(지창욱)이 어느 날 억울하게 흉악한 범죄에 휘말려 감옥에 가게 되고, 모든 것은 요한(도경수)에 의해 계획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를 향한 복수를 실행하는 액션 드라마다.
“10년 전쯤 촬영한 ‘조작된 도시’를 시리즈화 하겠다는 소문을 들었어요. ‘지금 시기에 더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하던 찰나에 제안이 왔죠. 대본이 너무 재미있어서 출연하고 싶었어요.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10년 전과 같은 세계관에서 달라진 내 모습이 어떨까 기대가 됐어요.”
지창욱은 2017년 개봉한 영화 ‘조작된 도시’에서 주연을 맡아 강렬한 액션을 선보인 바 있다. 그리고 7년 만에 원작인 영화를 드라마화한 작품인 ‘조각도시’에 다시 참여한 것.
극 중 지창욱은 인생을 조각 당한 남자 태중 역을 맡아 누명을 쓴 인물의 다양하고 입체적인 감정을 리얼하게 그려내며 또 한 번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 요한의 조각으로 인해 하루아침에 범죄자로 몰린 태중의 혼란과 분노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완급 조절이 뛰어난 감정 연기로 호평을 이끌었다.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땐 ‘조작된 도시’에서 연기한 권유 캐릭터를 완전히 지울 순 없었어요. 하지만 대본을 볼수록 권유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이야기와 모든 인물들이 달랐어요. 그때보다 잘하고 싶은 마음만 들었어요. 사실 ‘조작된 도시’의 권유와 '조각도시' 박태중은 시작점부터 다른 인물이에요. 권유는 운동선수 출신이고, 백수에 한량이죠. 반면 태중은 성실하게 살아가는 일반인이에요. 태중을 연기할 때 평범한 사람을 대변하겠다는 생각으로 출발 했어요. 어떤 세력에 의해 억울한 일을 당하고 밑바닥까지 떨어지는 과정에서, 그 감정을 어떻게 이입시키느냐가 숙제였죠,”
여기에 명불허전 액션 연기까지 더해져 몰입감을 극대화했다. ‘조각도시’에서 펼친 액션은 그가 쌓아온 필모그래피 중에서도 단연 독보적이었다. 감옥 내 격렬한 액션, 차를 이용한 카레이싱, 추격과 난투 등 고강도 액션을 쉼 없이 소화해 단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장면들을 완성했다.
“액션 촬영은 예민한 작업이에요. 힘들지 않았던 적이 없었어요. 교도소 장면이 대체 적으로 힘들었어요. 감정적으로 버거운데다 맞고 구르는 장면이 많아 체력적으로도 쉽지 않았죠. 그동안 여러 작품에서 힘이 없는 사람이 교도소에서 각성하는 모습이 많이 그려지지 않았나요. 아는 맛을 어떻게 하면 더 맛있게 선보일 수 있을까 많이 고민했어요. 그것이 또 하나의 숙제였어요. 일부러 감량하려 하지 않았는데 교도소 장면 촬영하면서 살이 빠졌어요. 교도소 의무실에서 여덕수(양동근) 패거리랑 싸우는 장면만 5일 동안 찍었어요. 피폐하고 힘든 모습이 자연스럽게 묻어져 나와 오히려 좋더라고요.”
![[인터뷰] ‘조각도시’ 지창욱, 부담감 이겨내고 완성한 태중 “어쩌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열정적인 시기”](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121410531001218d3244b4fed58141237106.jpg&nmt=29)
태중이 다양한 인물들과 얽혀있고, 액션이 주를 이루다 보니 매 순간 쉽지 않은 촬영이 계속됐다. 그 액션을 잘 완성 시키기 위해 동료 배우들과의 합이 중요했다.
“처음에 (도)경수와 호흡을 맞춘다고 해서 기대가 컸어요. 재미있겠다고 생각했지만 붙는 장면이 많이 없어 아쉬웠어요. 하지만 경수가 요한 캐릭터를 너무 잘 표현해줘서 그 자체가 시너지가 컸어요. 경수가 표현하는 요한을 보는 것이 시청 포인트죠. ‘조각도시’에서 어쩌면 요한이 태중보다 중요한 인물이라고 생각해요. 얼마나 무섭고 미스터리 하냐에 작품의 성패가 갈리겠다 싶었어요. 경수를 보면서 무서웠던 적이 있어요. 마지막에 칼을 휘두르는 장면요. 진짜 경수 눈이 돌아가 있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었죠. 진짜 때리면 어떡하나 싶을 때가 있었어요. 양동근 선배를 모니터 뒤에서 보고 있으면 ‘과연 사람의 눈인가’ 싶을 정도로 강렬했어요. 음문석 형은 사적으로 워낙 친해요. 그저 웃겼어요. 늘 재미있게 촬영했어요. 광수 형은 연기하는 걸 보면서 뭔가 아군을 얻은 느낌이었어요. 극 중에선 꼴 보기 싫지만, 실제론 누구보다 여리고 말도 되게 조심스럽게 하는 편이죠. 그런 지점들이 겹치면서 웃겼던 거 같아요.”
지창욱이 주연한 디즈니+ 시리즈 ‘조각도시’가 글로벌 흥행을 이끌며 ‘디즈니+의 아들’이란 애칭의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2023년부터 3년 연속 디즈니+ 대작들을 성공으로 이끈 지창욱의 힘은 국내 파급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해당 OTT의 존재감을 단숨에 끌어올린 일등 공신이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작품을 할 때마다 따르는 책임감과 부담감은 어느 정도일까.
"직업이잖아요. 일하고 돈을 받고 있기에 당연히 책임감이 따르죠. 그래서 때로는 예민해지기도 하고 스트레스를 받기도 해요. 지지고 볶고 싸우면서 작업할 때도 있어요. 한국 대표로서, 배우 대표로서 등의 사명감보다 내가 하는 작품이 부끄럽지 않으면 좋겠어요. 계속해서 흥행해야 한다고 신경 쓰면 더 못하겠더라고요. 최대한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부끄럽지 않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요.“
이제 40살이다. 주어지는 캐릭터의 폭이 좁아지지 않을까 우려하진 않을까. 또 주위엔 많은 경쟁자가 있다. 자신의 입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을 수 있다.
”불안감을 마주하는 것은 어쩔 수가 없어요. 그것을 대처하고 이겨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어렸을 때도 일이 없어질까 봐 불안했어요. 사람들에게 잊혀질 까봐 무서웠죠. 누군가에게 나쁜 평을 들을까 봐 두렵기도 했어요. 배우들에게 늘 있는 일이죠. 최선을 다하지만 따라오는 불암함을 없앨 수는 없어요. 배우의 숙명이죠. 하지만 어렸을 때보다 지금 할 수 있는 역할의 폭이 더 넓어진 것 같아요. 조금 더 나이가 들면 좁아지는 순간도 오겠죠. 그 안에서 열심히 하면 되지 않을까요. 선배들도 다 그랬죠. 누구에게나 벌어지는 일들이기에 크게 걱정 안 해요.”
지창욱이 2020년 이후 공개 했거나, 공개를 앞둔 작품이 약 16편이다. 앞으로 넷플릭스 ‘스캔들’, JTBC 드라마 ‘인간X구미호’, 디즈니+ 한일합작 ‘메리 베리 러브’, 영화 ‘군체’ 등이 공개 대기 중이다.
"요즘 특히, 하고 싶은 것을 최대한 하자고 생각하며 살고 있어요. 더 많이 표현하고 싶고, 더 다양한 것들을 하고 싶어요. 어렸을 때보다 지금 낼 수 있는 색깔이 더 많다고 생각해요. 어쩌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열정적인 시기인 것 같아요. 비록 개인 시간이 없었지만, 사람들과 작업하고 이야기하는 것이 재미있어요. 생각해 보면 진짜 쉬지 못했어요. 독립영화와 공연으로 시작해서 아침, 주말, 일일 드라마, 51부작 사극까지 다 했어요. 그냥 성격인 것 같더라고요. 일을 좋아하는 성격이요. 내년에 40살이 되지만 아직까지 연기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에서 스스로 대견해요. 문득 생각해 보니 살아오면서 포기했던 것이 포기하지 않은 것보다 훨씬 많더라고요. 그런데도 연기는 놓지 않았어요. 앞으로도 계속해서 많은 것에 도전하고 싶어요. ‘조각도시’ 시즌2는 제안이 오면 감사한 일이죠. 시리즈가 그만큼 잘 됐다는 이야기 아닌가요. 하지만 조금 고민하지 않을까 싶어요. 너무 힘들 것 같아요. 솔직히 당분간 액션을 안 하고 싶어요.“
트레이드 마크인 눈웃음과 겸손함은 몸에 배어 있지만, 연기 얘기에 눈에 힘을 줄 만큼 일 욕심은 커졌다. 다양한 재주와 끼를 갖추고 있지만 그에게 있어 연기는 단순히 일의 단계를 넘어 삶의 일부로 자리 잡은 듯했다. 지창욱은 자신의 연기에 대해 확신과 열정을 가지고 있는 배우였다.
[사진 제공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글로벌에픽 유병철 CP / ybc@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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