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ETF]금으로 지속적 유입...마리화나·은 채굴 ETF 급등세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글로벌 ETF 시장에서 금과 귀금속 관련 상품으로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AI) 관련주 고평가 우려가 확산되면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양상이다.

키움증권은 15일 발간한 'ETF of the Week' 보고서에서 지난 주(12월 5~12일) 글로벌 ETF 시장 동향을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대표 지수 ETF는 혼조세를 보였다. S&P 500 추종 ETF(SPY)는 0.6% 하락했다. 나스닥 100 추종 ETF(QQQ)는 1.9% 급락한 반면, 다우존스 산업평균 ETF(DIA)와 러셀 2000 ETF(IWM)는 각각 1.1%, 1.2% 상승했다.

주목할 점은 레버리지와 인버스 상품을 제외한 일반 ETF 중 귀금속 관련 상품이 수익률 상위권을 휩쓸었다는 것이다. 위즈덤트리 금 채굴 전략 ETF(GDMN)가 주간 7.1% 상승하며 1위를 차지했고, 백금 ETF인 PLTM과 PPLT가 각각 6.3%, 6.2% 올랐다. 특히 은 관련 ETF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아이셰어즈 실버 트러스트(SLV)와 애버딘 실물 은 ETF(SIVR)가 모두 5.9% 상승했다.

대형 금 ETF인 SPDR 골드 셰어즈(GLD)의 경우 올해 누적 자금 유입액이 240억 달러를 넘어서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반영했다. GLD 주가는 연초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하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섹터별로는 원자재(XLB)와 금융(XLF)이 각각 2.4% 상승해 강세를 보인 반면, IT(XLK)는 2.0% 하락했다. 특히 마리화나 관련 ETF가 급등세를 나타냈다. MSOS는 49.1%, MJ는 47.7% 급등하며 이례적인 수익률을 기록했다. 은 채굴 ETF(SIL 8.4%, SILJ 7.6%)와 우주·항공·방산 ETF(UFO 7.8%, ITA 3.5%)도 강세를 보였다.

자금 흐름을 보면 뱅가드 S&P 500 ETF(VOO)로 403억 달러가 유입되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SPY에도 57억 달러가 들어왔다. 반면 아이셰어즈 코어 S&P 500 ETF(IVV)에서는 449억 달러가 빠져나갔다.

김진영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5bp 금리 인하가 단행됐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 예상보다 완화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AI 관련주 고평가 우려가 확산되며 시장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오라클의 데이터센터 건설 지연 우려와 브로드컴의 AI 칩 마진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AI·반도체주 중심으로 차익 매물이 출회됐다"며 "이번 주에는 미국 11월 고용지표(16일), 11월 소비자물가지수(18일) 등 경제지표와 유럽중앙은행(ECB) 및 일본은행(BOJ) 통화정책회의가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실적 발표(17일)와 선물·옵션 동시만기일(19일)도 증시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다"며 "특히 AI 관련주 고평가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이번 주 마이크론 실적 발표에서 관련주 밸류에이션의 정당성을 확인시켜줄 수 있을지 여부가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레버리지 ETF 중에는 로켓랩 2배 레버리지 ETF(RKLX)가 53.0% 급등하며 1위를 차지했고, 천연가스 인버스 ETF(KOLD)가 52.7% 상승했다. 금 채굴주 레버리지 ETF인 JNUG와 NUGT도 각각 14.5%, 11.5% 올랐다.
국내 ETF 시장에서는 우주항공 관련 상품이 강세를 보였다. 1Q 미국우주항공테크 ETF와 PLUS 우주항공&UAM ETF가 모두 9.4% 상승했고, KODEX 은선물(H)이 9.2% 올랐다. 자금 흐름 측면에서는 TIGER MSCI KOREA Total Return ETF로 4,371억원이 유입되며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모았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