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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조각도시’ 도경수, 13년 만에 첫 악역 도전으로 완성한 요한 “날카롭게 보이기 위해 노력”

유병철 CP

2025-12-16 07:00:00

[인터뷰] ‘조각도시’ 도경수, 13년 만에 첫 악역 도전으로 완성한 요한 “날카롭게 보이기 위해 노력”
[글로벌에픽 유병철 CP] 데뷔 13년 차에 제대로 터졌다.

2012년 그룹 엑소(EXO)의 멤버로 데뷔한 도경수가 디즈니+의 시리즈 ‘조각도시’를 통해 완전히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며 호평받고 있다.

‘조각도시’는 평범하게 살던 태중(지창욱 분)이 억울한 사건에 휘말려 수감된 뒤, 그 모든 비극이 안요한(도경수 분)의 치밀한 설계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복수 액션 드라마다.

“정말 행복해요. 주변에서도 연락도 많이 오고, ‘재밌게 봤다’고 해서 감사드려요.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됐어요. 제 악역 연기를 보면서 새롭다고 하더라고요. 지금까지 역할들은 사정이 있는 역할을 많이 했는데, 이번에 연기한 걸 보면서 ‘잘 표현했다’고 말씀해주셔서 뿌듯해요. 특히 (김)우빈 형과 함께 출연한 (이)광수 형도 ‘전형적인 악역이 많은데, 전형적이지 않게 하는 것들의 난이도가 있는데, 그걸 잘 표현해줬다’고 얘기해 줬어요.”
‘조각도시’는 그가 처음 악역에 도전한 작품이다. 도경수는 극 중 사건을 조종하는 조각가 안요한으로 분해 광기와 섬뜩함이 뒤섞인 연기를 보여줬다.

“일반적이지 않은 삶을 사는 사람들이 어떻게 살인을 저지르는지를 보여주려 했어요. 요한이는 어린 모습도 있고, 본인이 집중할 때, 살인을 저지르는 거 자체가 재밌다는 것에 포커스를 두고 연기를 하려고 했죠. 또 요한의 차분함을 보여주려 했어요. 감정은 억누르고, 덜 표현하고, 그런 것들을 많이 생각했어요.”

그의 열연은 화면에서 그대로 빛을 발했다. 순간순간 폭발하는 광기 어린 표정과 살인을 저지른 뒤에도 일말의 흔들림조차 없는 차가운 태도는 캐릭터의 서늘함을 극대화했다. 독특한 헤어스타일과 수트의 조합 또한 캐릭터의 비범함에 한몫하며 기존 작품들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얼굴을 만들어냈다.

“조금은 날카롭게 보이기 위해 노력했어요. 헤어스타일도 4시간 정도 걸린 머리에요. 그냥 곱슬머리 정도로만 보이는데 탈색을 하고 머리를 가닥가닥 열펌을 한 거였어요. 검은색으로 염색해서 잘 보이진 않았죠. 또 요한이는 재력이 있고, 공간과도 어울리고 싶어서 일상적이지 않은, 차갑게 보이는 옷들을 선정을 많이 했어요. 또 무술도 어떻게 하면 더 잔인할지에 포커스를 뒀어요. 처음에는 스크루 모양이 생긴 단검을 생각했다가, 너무 잔인해서 많이 상의했어요.”

또 레이싱이 뜻대로 풀리지 않자 식탁을 뒤엎는 장면, 저격총을 겨누고 미묘하게 미소 짓는 장면 등 눈빛 하나로 분위기를 압도하는 도경수의 사이코패스 연기는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충격을 남겼다.

”저도 제가 어떤 표정을 짓는지는 모르니까, 공개된 후에야 봤는데 ‘이런 표정을 짓는구나’ 싶더라고요. 저도 제 모습을 발견한 부분이 있어요. 그런 걸로 인해 안 해봤던 감정 표현을 하면서 스트레스가 풀린 것도 있어요. 소리 지르고 웃고, 그런 부분 때문에 스트레스가 풀렸어요. 살인 연기가 힘들었어요. 제가 피를 못 보고 하는 성향은 아닌데, 그래도 실제로 있으니까 ‘이놈 정말 나쁜 놈이구나’ 싶은 생각이 들긴 했어요. 요한이는 전형적인 악역같이 생긴 인물은 아니라 저에게 책을 주시지 않았나 싶어요. 악역 연기가 힘들진 않았어요. 당연히 가짜라는 걸 생각하고. 컷 하면 아무렇지 않더라고요. 작품을 끝낼 땐 그래서 개운하고 후련했어요. 캐릭터 때문에 힘들어지거나 한 적은 아직까진 없었던 거 같아요. 요한의 액션 연기는 태중의 100분의 1 수준이었어요. 요한의 액션은 단순하고 간단했죠. 액션 스쿨은 갈 물리적인 시간이 없어서, 현장에서 합을 맞췄는데 가수를 해왔던 게 정말 도움이 많이 됐어요. 안무를 외우고, 모방하는 것들을 계속했던 거라. 현장에서 외워서 했어요. 사실 전 액션을 좋아하지 않아요.(웃음) 운동도 안 좋아하고. 이번엔 지시하고, 뒤에서 시키고 하는 악역이었는데, 백도경 같은 비열한 악역을 해보고 싶어요.”
[인터뷰] ‘조각도시’ 도경수, 13년 만에 첫 악역 도전으로 완성한 요한 “날카롭게 보이기 위해 노력”

도경수는 이번 작품을 통해 이광수와 본격적인 연기 호흡을 맞췄다. 두 사람은 2014년 SBS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에서 잠시 마주한 바 있지만, 긴 호흡으로 함께한 것은 처음이다.

“광수 형이 너무 친해서 ‘눈을 바라보며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더 잘됐어요. ‘괜찮아, 사랑이야’에서 함께 출연했지만 겹치는 장면이 없었어요. ‘조각도시’에서 형이 집중을 해주니 더 몰입이 확 됐어요. 형은 제가 편해서 애드리브가 나왔다는데, 저는 형이 편해서 더 집중할 수 있었죠. 형에게 목을 조르는 액션 장면을 찍을 땐 정말 행복했어요.(웃음) 목을 조를 땐 침대를 당겼는데, 머리를 밀 땐 진짜 밀었어요.”

드라마는 나름 열린 결말이었다. 박태중과 조력자였던 노용식(김종수), 노은비(조윤수)는 살아남았고 요한을 처단했지만, 실제로 그가 죽었는지는 분명하게 묘사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죽었다고 생각해요. 태중은 슈퍼맨이고, 그에게 몸이 찔렸고, 그 후에 폭발했어요. 태중은 친구들이 구하러 왔을 거 같은데, 요한이는 구하러 올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해요.”

2014년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를 통해 연기를 시작한 도경수는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꾸준히 필모를 쌓아왔다. 앞서 드라마 ‘백일의 낭군님’에서 1인 2역 로맨스 연기를 했다.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에서는 섬세하고 따뜻한 눈빛 연기를 보여줬다. 부드럽고 다정한 이미지가 강했던 그가 이번 작품을 통해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연기 스펙트럼을 확장했다.

“10년 전보다 감정 표현이 풍부해진 거 같아요. 이전엔 한 장면을 찍을 때 머리에 생각이 많아 표현할 수 없었다면, 이제 상황과 현장의 이해력이 빨라져서 집중할 수 있는 분포가 넓어진 거 같아요.”

도경수는 11월 초 1인 기획사였던 컴퍼니수수와 계약 만료 후 블리츠웨이엔터테인먼트에 새 둥지를 텄다. 배우 도경수로서 의미가 남다를 거 같다.

“제 인생 첫 악역이었어요.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성공적인 악역으로 남을 거 같아요. 이 계기로 더 열심히 할 거 같아요. 사실 처음 연기를 시작할 때와 지금을 비교해 보면 저는 바뀐 게 없어요. 캐릭터에 대한 생각이나 작품에 대한 태도는 바뀐 게 하나도 없어요. 캐릭터 자체를 표현해내야 하는 거 하나로 쭉 가고 있어요. 첫 작품에서 소년미가 있는 캐릭터를 해서 나이보다 어린 역할을 많이 했는데, 지금 제 나이에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임하고 있어요. 새로운 회사에서 새롭게 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연기적인 건 블리츠웨이에서 하고, 음악은 개인적으로 해보고 싶어서 결정하게 됐어요. 전 소속사와 지분 문제도 이제 잘 정리하려고요.”

그는 내년 상반기 엑소의 완전체 컴백을 예정하고 있다. 배우로서도 활발하게 활동 중인 도경수지만, 엑소라는 그룹은 그에게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엑소 멤버들은 아직 ‘조각도시’를 보지 않았어요. 가족이 연기하는 걸 못 보는 것 같아요. 응원은 너무 잘해주는데, 아직 보는 게 어려운가 봐요. 저도 그래요. 다른 친구 연기는 못 보겠도라고요. 같이 연기를 하면 모르겠는데, 화면으로 편집된 걸 보면 좀 그래요. 지금 저를 이 자리에 있게 한 게 엑소예요. 제가 연기를 할 수 있는 것도 엑소였기 때문이었죠. 엑소가 아니었다면 ‘카트’라는 작품에도 출연하지 못했을 거고, 제 곁의 사람들도 만나지 못했을 거예요. 엑소로 더 이루고 싶은 것들이 없어요. 저는 건강하게, 다 같이, 즐겁게 하는 게 저의 목표예요. 다음 앨범부터 완전체로 할 수 있다는 걸 믿고.”

[사진 제공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글로벌에픽 유병철 CP / ybc@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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