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은 최근 발간한 리포트에서 코스닥 시장이 연말연초 시기에 코스피 대비 상대적 우위를 보이는 계절적 패턴이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2010년 이후 평균 데이터를 보면 코스닥의 코스피 대비 상대강도는 연말연초에 상승하는 모습을 반복해왔다.
이러한 패턴의 배경에는 개인 투자자들의 수급 특성이 자리잡고 있다. 연말 양도세 회피를 위해 출회됐던 개인 매물이 연초 다시 시장으로 복귀하면서 코스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설명이다. 대주주 양도세 부과 기준이 기존 50억원으로 유지되면서 이러한 패턴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는 코스닥 시장의 업종 구조 변화가 계절성 효과를 더욱 증폭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닥150 지수 내 건강관리, 반도체, 기계 업종의 시가총액 비중이 작년 58.0%에서 올해 61.8%로 3.8%포인트 증가했다. 이들 업종은 1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JPMHC), CES 등 주요 국제행사와 밀접한 연관이 있어 연초 모멘텀이 더욱 강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수급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감지된다. 기관 투자자들은 연말에 사고 연초에 파는 패턴을 보여왔는데, 내년부터 종합투자사가 모험자본 공급 역할을 본격화하면서 기관 수급의 안정적 역할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이 이미 IMA 1호 상품을 출시하는 등 시장의 변화가 시작됐다.
헬스케어 업종의 경우 연초 JPMHC 기대감 반영 후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고, 3월 감사보고서 시즌을 앞두고 투심이 악화되는 패턴을 보여왔다. 이후 4월부터 AACR, ASCO 등 주요 제약바이오 학회를 앞두고 재차 상승하는 사이클이 형성되는 만큼, 1분기 후반이 트레이딩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알테오젠의 코스피 이전상장도 주목할 이슈다. 알테오젠이 코스닥150에서 이탈하면 새로운 종목이 편입되고, 알테오젠을 추종하던 패시브 자금이 나머지 종목들로 유입될 수 있다. 시가총액 상위에 포진한 로봇, 제약바이오 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다만 2차전지 업종은 유럽의 내연차 규제 완화, 미국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 등 부정적인 재료들이 이어지고 있어 실적 회복의 가시성을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강 애널리스트는 "계절성 분석은 본질적으로 한계를 지니고 있지만, 자산가격은 심리의 영향을 벗어날 수 없는 만큼 특정 패턴의 반복은 투자 시 보조지표로 참고할 만하다"며 "특히 개인이 주를 이루는 코스닥에서 계절적 경로가 보다 선명하게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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