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축 골조를 살리고 주거의 가치를 새로 짓다
삼성물산이 12일 밝힌 바에 따르면, 넥스트 리모델링은 지난해 회사가 제안한 새로운 도심재생 사업 방식이다. 기존 구축 아파트의 골조를 활용하면서 설비 등 시설을 전면 교체해 주거성능을 끌어올리고, 내·외관 디자인을 쇄신해 하이엔드 주거를 완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재건축, 재개발, 증축형 리모델링과 비교하면 인허가와 공사기간을 포함한 사업기간이 짧고 사업 안정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사업이 끝나면 준공 일자가 새롭게 바뀌는 점이 이 방식의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힌다.
'국민평형’을 다시 설계하다, N.캔버스
전용 84㎡는 지난 30여 년간 공동주택의 표준 평형으로 자리 잡아 왔지만, 기능 중심의 획일적인 구조 탓에 입주민의 다양한 생활 방식을 담아내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삼성물산이 내놓은 'N.캔버스’는 이 평면을 진화시킨 단위세대 특화 모델이다. 벽식구조 아파트는 욕실 위치를 옮기는 것조차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84㎡ 2Bay와 3Bay 타입의 리모델링 평면 모델을 개발해 디자인권을 확보했다.
반포푸르지오에 제안된 84㎡ 2Bay 평면은 두 가지다. 마스터룸에서 회복과 휴식을 강조한 ‘스위트(Suite)’ 타입과, 주방과 다이닝 공간을 전면에 배치한 ‘라운지(Lounge)’ 타입이다. 두 타입 모두 여닫이문 대신 슬라이딩 도어를 전면 적용해 공간을 넓히고, 침실·거실·주방을 필요에 따라 유연하게 합치거나 나눌 수 있도록 설계했다. 그동안 통로나 기능 공간으로 축소되어 온 현관, 욕실, 세탁실, 복도 같은 서브 공간은 핵심 특화 공간으로 재해석했다. 넉넉한 현관, 조망형 창호를 갖춘 호텔식 욕실, 실내 세탁공간, 갤러리형 회랑 복도 등이 그 결과물이다. 여기에 외단열 공법과 오픈 발코니를 더해 실사용 면적을 넓히고 에너지효율까지 높였다.
주차장에서 라이프 플랫폼으로, N.커먼스
단지의 공용공간도 바뀐다. 'N.커먼스’는 주차장으로만 쓰이던 지하공간을 포함해 단지 공용부를 입체적으로 재구성하고, 단지 전체를 입주민의 삶의 경험이 확장되는 통합 라이프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특화 모델이다. 미래 모빌리티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공용부 동선과 기능을 전면 재설계했다.
반포푸르지오에는 AI 프리미엄 주차 솔루션과 로봇 발렛 시스템 옵션이 제안됐다. 5개 층 규모의 신축 독립 커뮤니티와 지하공간 내 프라이빗 어메니티도 함께 배치된다. 단지의 모든 스마트 시스템은 삼성물산의 홈플랫폼 '홈닉(Homeniq)'을 통해 한 번에 통합 제어된다. 외관은 전면 석재 마감의 시그니처 파노라마 파사드로 설계해 랜드마크로서의 상징성을 높였고, 고성능 외장 단열 시스템 '그린쉴드(Green Shield)'로 에너지효율과 주거성능을 확보했다.
사업의 승부처는 결국 상품 경쟁력
넥스트 리모델링은 사업기간이 짧아 리스크가 낮은 대신, 조합원 분담금을 재원으로 사업을 완성하는 구조다. 그래서 준공 후 자산 가치를 극대화하려면 차별화된 상품 경쟁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삼성물산은 지난 3월 반포푸르지오아파트 리모델링주택조합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지난달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 조합은 이번 달 24일 총회를 열어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삼성물산 리모델링팀 박인숙 상무는 "넥스트 리모델링은 기술과 디자인 역량으로 구축 아파트가 실제로 신축 이상의 가치를 갖도록 하는 것"이라며 "고객이 바라는 현실적인 리모델링 사업으로 노후도심 재생과 신규 주택 공급의 한 축이 되겠다"고 밝혔다. 낡은 집에 새 가치를 불어넣는 이 시도가 반포에서 어떤 결실을 맺을지 주목된다.
[글로벌에픽 이성수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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